너무 싸돌아다녀서 몸이 뿌개질 것 같으니 간단히 일기 기록만 하고 잠을 자러 가야겠다.
주말의 첫 연휴에는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었다. 가족들도 다 나가고 온종일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무얼 해야 신이 나는지 모르겠어서 하루종일 자극적인 것을 찾아 먹었다. 사실 해야만 하는 공부가 있었지만 그것으로부터 회피하느라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날 총 3장의 공부를 했고 나는 망했다.
이브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밀(아는 사람들은 물론 다 아는) 영화관에 가서 고대하고 고대하던 영화를 보았다. 처음 그 영화를 알게 되었을때 너무 기대되어 심장이 팔딱 거렸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졸다가 끝났다. 영화 이름도 똑바로 기억이 나지를 않아. 그리고 영화를 보기 직전 같이 영화 보러 간 친구와 다툼이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기도 했다. 영화관은 추웠다.
영화가 끝난 뒤 여행 계획을 짜려고 카페에 갔다. 친구와 화해를 하면서 눈물을 한바가지 쏟았다. 정답게 화해를 한 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던 딸기치즈케이크를 맛나게 먹었다. 작은 케익이었는데도 어여뻐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었다. 여행 계획을 위해 무겁게 노트북을 챙겨왔는데 인터넷이 잘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간단한 정보만 찾고 여행 계획은 설렁설렁 짰다. 도착해서 해맬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 원래의 계획에서는 파리에 가기로 했었고, 나는 파리에 가는 비행기에 앉아 너무 기쁘고 행복해 눈물을 흘릴 예정이었는데 출근 날짜 때문에 가까운 곳에 가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행복해. 하지만 눈물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 그건 파리행 비행기였어도 마찬가지였을거다. 여행을 상상하던 당시는 거의 지옥 같은 상황이었으므로 행복에 올라타는 일이 더 간절하게 느껴졌다. 지금은 어디에 있어도 평균 정도의 행복 수준은 유지하고 있어 눈물까지 흘리며 행복해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빈둥거리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아마도 그리스 음식을 먹었다. 최대한 구미가 당기고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해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맛이 좋았다. 평소라면 먹지 않았을 음식이라 더 재미있었어.
밥을 먹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동네를 실컷 걸었다. 멋을 낸다고 춥게 입어 죽을 것 같았지만 걷다보면 몸에서 열이 나므로 열심히 걸었다. 열심히 걸어간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쇼핑 대란에 참여하고(까먹고 사오지를 않았다)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크리스마스에는 아침에 김치볶음밥을 실컷 먹고 엄마와 다섯시간이나 쇼핑을 했다. 막상 산 건 가방 하나와 롱패딩 밖에 없다. 롱패딩이 무척 컸는데 왜 하나 작은 사이즈가 있냐고 묻지 않았을까? 쇼핑할때 꼼꼼한 사람 하나는 필요하다. 엄마랑 나는 무조건 사재끼는 걸 좋아해. 따뜻하니 그냥 입어야겠다. 걷고 걷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몸살이 난 것 같아 걱정이다. 몸이 아파 ㅠㅠ 이제 그만 쓰고 싶다. 사실 쓰다가 친구들이랑 카톡하는 게 재밌어서 수다떨러 가야겠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신과 함께를 봤고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친구 이름을 찍고 나왔다. 기특. 엄마랑 사진도 찍었다. 집에 와서 여행 짐을 쌌다. 너무 가벼워서 걱정이다.
일기는 다른 블로그에서만 쓰는데 블록체인에 남기니 검열을 더 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힘드니 그냥 안할래. 자고 일어나면 몸이 아주 개운했으면 좋겠다. 내가 빠뜨린 것도 없었으면 좋겠다. 안전여행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