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저녁은 아주 못먹고 야근은 하고 비는 오는데 우산은 없고 버스는 40분 뒤에 온다고 해서 눈물이 나던 신난다는 위로가 될만한 것들을 머릿속에서 뒤적거려봅니다.
이르케 하면 동영상이 뜨나요? 오랜만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삿포로에서 오타루에 가던 기차에서 찍은 동영상입니다. 원래 아주 긴 영상인데 제가 중간에 카메라 속으로 뛰어들어 방정맞은 바람에 짧게 잘랐어요. 하지만 충분히 위로가 되는 그림입니다.
워낙 아기자기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오타루는 저에게 좀 실망스러웠지만 오타루 가는 길에 만났던 이 장면이 모든 걸 괜찮게 했어요. 전철을 타고 가는 아주 오랜 시간 저런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도 한강을 지날 때마다 고개를 번쩍 들어 강이 흐르는 것을 꼭 보아야 마음이 훈훈해지는 신난다는 저 파도를 보고 강렬하게 요동치며 황홀해 했스무니다. 꼭 가세요 오타루에 저 바다를 보러!
지금은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창밖이 캄캄하네요.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재미있는 책이라도 빌려둘걸 버스에서 잠 잘 생각만 하느라 이렇게 책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길줄은 몰랐어요. 왠지 쓸쓸.무거워도 역시 책은 두고 다니는 게 아닙니다.
좋은 밤 되세요. 오늘 월요일인 거 실화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끄악!!!!!!!!!!
할 일도 없고 글을 쓰기 시작하니 계속 쓰고 싶은데, 오늘은 16세 청소년과 9개월 영아 심리검사에 들어갔어요. 학교 생활이 힘든 중학생 얘기에 면담 도중 뒤에서 혼자 울기도 하고, 영아 검사때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바스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일이 힘들어도 환자들 보는 즐거움에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 ㅏ~ ㅜㅜ 빨리 적응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정말 갈게요 좋은 밤 되세요. 아래의 곳은 오타루 운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