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에게 집안일은 주말에 몰아서 해야할 숙명이다.
주중에는 주로 육아와 지친 체력 회복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프라이데이나잇에 좀 과하게 먹고 늦잠을 자고나면,
일요일 저녁까지 끝마쳐야 하는 숙제가 잔뜩 쌓여있다.
와이프와 할 일들을 나누는데, 주로 힘쓰는 일들을 내가 하게 된다.
몇년 동안 해왔으니 요령도 붙을만 한데,
끝까지 힘들었던 집안일이 바로 화분에 물주는 것이었다.
내 기준과 와이프의 요구사항이 일치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다.
일주일에 한번 많이 주세요. 흙이 충분히 젖게 피티병 네 개 정도요. by 농원 주인
나는 흙이 충분히 젖으면 됐고, 와이프는 피티병 네 개의 정량을 채워야 했다.
몇 번 주장했다.
이길 수가 없다.
내가 무릎을 꿇는 것은 60대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
물주는게 뭐가 힘드냐고 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든다는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물을 조금씩 줬다 비워주는 반복 노동에서 일부 절차는 자바라 펌프에게 맡겼다.
이제 한번에 쫙 부어주고, 넘치기 직전에 펌프 스위치만 켜면 된다.
< 세팅 완료 >
화분 네개를 다 주는데 30분 정도로 단축했다.
처음에는 아두이노와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펌프 켤까 고민도 해봤는데,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다.
식물에 전문가가 계시다면
조언을 구합니다.
와이프를 이길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