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을과 기역이 한 데 모여서 받침을 만드는 것이
그땐 굉장히 복잡해보이면서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흐'에 ㄺ을 붙이면 땅을 이루는 작은 알갱이들의 집합을
표현할 수 있다니 지금도 때론 어색하게 보일 때가 있다.
이처럼 나는 간혹 익숙한 단어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근데 이게 나만 그런게 아닌 모양이다.
실험심리학 용어 중 게슈탈트(Gestalt)라는 용어가 있다.
부분 혹은 요소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다고 보지 않고
부분들이 모여 이룬 전체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한 소설가는 평소에 잘 쓰던 단어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를 표현하고자 이 '게슈탈트'라는 단어를 차용하여
'게슈탈트 붕괴'라는 말을 만들었다.
여러분도 느껴보시라고 몇 가지 단어들을 가져왔다.
아래의 단어들을 입 밖으로 연속적으로 읊어보시라.
자 어떤가?
갑자기 배고파진다고? 그건 기분 탓이다.
어쨋든 위의 단어 중 갑자기 발음하기 어색하고 바로 뜻과 연결되지 않는
기분이 드는 단어가 있다면 당신은 게슈탈트 붕괴현상을 겪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단어에 한정되어 발생하지는 않는다.
단어를 포함하여 평소 익숙했던 것들이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자메뷰(jamais vu) 또는 미시감(未視感)이라고도 한다.
별다른 도구 없이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실험이 있다.
일단 거울을 정면에서 바라본다.
잘생겼나? 예쁜가?
기분탓이다.
거울 앞에 서서
'너는 누구냐' 하고 본인에게 반복해서 물어보는 작업을 해보는 것이다.
카더라이지만, 이 현상이 궁금했던 한 대학생은
거울 앞에서 며칠간 '너는 누구냐'를 반복했고,
나중에 가서는 거울 속의 자신이 너무나 낯설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가? 으시시 으스스 이시시 으스시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리스팀.. 댓글... 보-팅!......
좋은 그림 주신
@tata1 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