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정동진, 묵호항, 인목항 커피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카투사에서 근무중인 아들아이가 휴가를 나와 모처럼 식구들 모두 함께 한 여행이었습니다.
아들 아이는 동두천 카투사에서 근무를 하는데 카투사는 인사권만 한국군에 있고 그외 모든건 미국군의 관할하에 있다고 합니다.
미국군은 모두 모병제 이기에 하루 근무시간 이후엔 자유롭게 생활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근무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투사도 토요일 일요일은 외출이 허락 되어 대부분 집에 다녀온다고 하네요.
그런데 카투사에 대한 한국군과의 차별성과 군기 문제로 앞으론 주말 외출이 허용 되지 않을듯 하고 휴일도 한국의 추석과 설날을 제외하곤 모두 미국 휴일에 마추어 쉬게 된다 합니다.
그래도 다른 장병들에 비해서 무척이나 좋은것이죠 뭐^^
아들아이 말을 듣자면 모두들 카투사가 편하다고 하는데 동두천은 그렇지 않다네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 5시에 기상하여 7시까지 미군들과 아침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는데 한식에 익숙한 아들에게는 먹는게 힘들고 소화도 잘 안되어 고생을 하더군요.
아침식사를 마치곤 근무지에가서 온갖 잡다한 미군들 심부름만 한다네요.
잔듸깍기, 청소, 비상시 짐꾸리기 등등
동두천엔 카투사가 많지 않아 대부분 미군들과 생활을 하지만 친분을 쌓기에 어려움이 있고 영어능력 향상에 별 도움도 안되는 것 같고,
동두천 미군부대는 아무래도 미군의 최전방 전투부대라 훈련도 많고 그 훈련이 한국군 부대보다 수월하지도 않다고 하네요.
차라리 한국군에서 동기들과 같이 고생하며 우정을 쌓는게 더 나은것 같아 보입니다.
더욱이 카투사가 전과 같지 않아 그 위상도 많이 떨어졌고 그저 편한 군생활만 하는것으로 인식이 되어 있어 아들아이는 억울해 하기까지 하더군요.
카투사를 지원하는 한국군의 지휘체계가 그들이 자긍심을 갖고 한국군의 외교관으로서의 역활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카투사들을 관리하고 미군과 소통 하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동두천 미군 기름 유출사건, 미선이 효순이 사건 등등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 국가에서 미군의 우월한 지위하에 불합리하게 자행되는 일들을 그저 지켜봐야만 함에 분노했던 일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아직 약소국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됩니다.
북에선 미사일을 쏘아대어 주식시장이 휘청하고, 사드문제로 고통 받는 이들이 생기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 힘겨운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우리.
아들아이를 카투사에 보내고 좋아했던 일들에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대다수의 미군들이 평택으로 이주하며 또다시 감수해야 하는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아들아이가 무사히 그리고 미군들에게 한국군으로서 우수함을 보여주길 바래봅니다.
아들아이가 이번에 휴가 나오기 전 미군과의 합동 테스트에서 전체 2등을 했다네요.
왠지 미군들에게 지기 싫었나 봅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그들의 젊음을 바쳐 오늘도 우리가 무탈히 살아가게 해줌을 새롭게 기억하며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 한조각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