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비가 참 많이 오네요.
방금전까지 비가 안오더니 지금 막 비가 또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비오는 날을 참 좋아 하셨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 차를 타고 다니시는걸 더욱 좋아 하셨습니다.
제가 형제가 없으니 고아가 되버린 날이 벌써 10년전이 되어 버렸네요.
어머니가 돌아 가실 즈음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시고 치매증상까지 보이시며 정신 잃어버리셔서 응급실에 가시기도 하셨지요.
그 당시 전 경제적으로 상황이 매우 안좋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고 집사람도 일을 하고 있어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었답니다.
결국 응급실에서 퇴원하시는 날 이천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렸지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좀더 어머니를 보살피 수가 있었는데 그렇지 못하여 결국 제가 어머니의 치료를 포기 한 것이었습니다.
요양원에 모신지 일주일 만에 어머니가 음식 섭취를 거부하셔서 결국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모시고 오는 길에 어머닌 음식하나 못드시더니 우동하나 먹자 하시며 휴개소에서 우동 한그릇을 다 드셨습니다.
집에 오셔선 멀쩡히 걸어다니시고 말씀도 잘하시며 앞으론 아범 말 잘 들을테니 요양원에 보내지 말아달라 하시더군요.
얼마나 그곳이 싫으셨으면 멀쩡한척 하시며 제게 그런 말을 하셨을까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심 만으로 큰 복이라 하던데 전 그걸 이제사 알게 되었습니다.
이세상 살아가며 나에게 절대적인 사랑과 나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부모님 밖에 없답니다.
오래전 공공의 적이라 영화에서 아들의 손에 죽어가는 순간에도 자신을 죽인 아들을 보호하려고 증거물을 삼키며 죽어갔던 부모님.
이런 절대적인 나의 편이 이세상에 살아계심 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머니 장례를 마치고 조금은 홀가분 했던 마음이 세월을 보내며 이제 제 가슴속 깊이 그리움과 회한으로 혼자 눈물짓게 하네요.
어머님이 살아 계셨으면 오늘같은 날 드라이브 하자고 하였으면 얼마나 좋아 하셨을까요...
조만간 어머니 모셔둔 곳으로 어머니를 뵈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