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벌써 3년째 불금을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어찌나 야자가 하기 싫던지 금요일 날만 되면 도망가고 그랬었는데 2학년때부터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냥 학교에 남아 다른 날과 똑같이 야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된 지금도 저는 그토록 고등학교 때 바라고 바라던 불금을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유학 때문이죠. 저의 학원 같은 경우에는 9시까지 자습을 하는 게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필수입니다. 다들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며 금요일 자습을 많이 빠지지만 혼자 서울에 와 학원 바로 근처에 살고 있는 제가 만들 수 있는 자습을 뺄 핑계는 없더라고요. 막상 빼면 무엇을 할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풀자라고 매주 정신을 붙잡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간 친구들에게서 오는 카톡들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오늘은 이걸 했다 저걸 했다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다 할 거다. 집에 안 들어갈 거다 등등 전형적인 새내기들의 불금에 관한 카톡들이죠. 그걸 보면 너무 부러워지면서 그냥 나도 대학에 갈 걸 그랬나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집에 간다고 할 때가 가장 부럽습니다. 시험기간 때문에 숙제와 시험대비가 몰아치니 집에 갈 시간도 없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살다 보니막상 내가 내 마음대로 불금을 즐길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금요일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