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한국어 둘 다 어려워진다

shong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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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안녕하세요, 숑이입니다~ 저는 요즘 일종의 언어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한국어만 떠오르고 영어로는 생각이 나지 않고 한국어로 말하려고 하면 영어 단어만 떠오르고 한국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영어로는 알지만 한국어로는 알지 못하는 단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1년도 채 안되는 유학이라고 하기도 뭐한 어학연수를 갔다 온 친구들이 한국어를 잘 못할 때 설마라고 하면서 일종의 허세라고 생각했었는데 약 5개월 만에 저한테 이런일이 생길 줄이야... 이게 바로 조기유학을 하는 아이들이 겪는다고 하는 언어적 혼란인가요?

저는 그런 것을 겪을 나이는 이미 지난 것 같은데... 분명 한국어로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면 영어로 쓰여 있고 맞춤법이 헷갈리기 시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영어로는 알겠지만 한국어로는 뭐였는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영어가 완전히 되는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느낌

저한테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한국어든 영어든 어휘가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한국어만큼은 제대로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맞춤법이 헷갈리고 모르는 단어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내가 도대체 뭐를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러다가는 둘 다 놓칠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그냥 수업 용어들만 영어로 쓴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카톡할 때 요즘 맞춤법을 많이 지적당합니다. 게다가 신조어도 아닌 그냥 단어를 못 알아들어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기까지...(물론 원래 어휘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 한자어는 잘 못 알아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치껏 잘 맞추는 편이었는데ㅠㅠ))

뭔가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 한 가지에 집중했다가 한 가지를 아예 잃어버리면 어쩌지? 나는 한국인인데 한국어 실력이 어디까지 퇴화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한국어를 듣는 시간보다 영어를 듣는 시간이 많아서 더 걱정입니다. 혼자살다 보니 집에 와도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학원에서도 친구들끼리 말할 때는 한국어를 사용하지만 다들 외국에서 살다온 시간 때문인지 한국어 어휘가 부족하고...

한국어는 한국어대로 힘들고 영어는 영어대로 힘드네요. 수업 다시 시작하면서 영어 안들려서 고생하는데 혼자서는 또 잘 쓰는 것 같고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메모할 일이 생겼을 때는 한국어로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점점 영어가 늘어가고 있고... 영어를 잘 하는 편인 아닌데 왜 점점 더 영어를 쓰는 횟수가 늘어나는 걸까요? 의식적으로라도 한국어를 많이 사용해야겠습니다. 다시 책도 한국어로 된 걸 읽고 그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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