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으로 가보기로 결심하고 어디가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어디든 상관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차피 다 안가본곳이기 떄문에...
며칠간 태국행 편도비행기티켓을 알아보던중
에어아시아 인천->쿠알라경유(공항대기 12시간)->푸켓행이 9만원이란
가격에 뜬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해버렸다.
싸기도 싸고 어차피 가는길에 쿠알라도 가보고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했다.
떠나는 당일 공항까지 마중 온 형님과 비싼 공항식당에서 한참동안 못먹을지 모를 한식을 먹고
서둘러 탑승수속을 하는데 인천공항이 이렇게 넓고 복잡한지 그 땐 미쳐 몰랐다.
서른다섯에 해외여행이라고는 일본 오사카,후쿠오까 밖에 가본적이 없는데
그것마저 전부 배로 가봤고, 김포공항에서 제주도가는 국내선 타다가 비행기를 놓친 경험이 다였다.
거기다 형마저 해외여행 고자... 그래서 둘 이 한참을 헤맷던것으로 기억난다.
어케어케 창구를 찾아가 체크인을 하려하는데 편도행티켓이라고 탑승이 안된단다.
정말 그랬다. 그냥 안된덴다. 그렇다고 “아 네” 하고 비행기 안 타는 사람이 세상이 어디있겠나.
계속 항의를 했더니 자기는 권한이 없다고 다른 직원을 불러왔고
그제서야 서약서(?) 를 내밀고 여기에 싸인해야 탑승을 해야 탈 수 있단다.
이제야 겨우 말이 통하네.. 밑도 끝도 없이 탑승거부하기 있기 없기?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체크인을 하고 7킬로 배낭하나와 노트북가방하나를 가지고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제주도 갈 때 타 본 국내선 스튜어디스를 봤을때도 신기했는데
에어아시아 승무원들의 새빨간유니폼에 까만스타킹, 초이국적 얼굴과 몸매에
눈이 돌아갔지만 그것도 잠시 생전 처음가는 동남아 비행기안에서
여행초짜는 근심걱정에 휩싸였다. 리턴티켓 없다고 말레이에서 빽당하는건 아닐까...
청운의꿈을 품고 떠나왔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가족을 볼 낮이 없다.
그렇게 쓸데없는(지금생각하면) 걱정들을 하며 앉아있는데 기내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서 예매할때 마음이 급해서 대충 보고 아무것도 포함안한걸로 끊었는데
제주도가는 비행기에서도 간단한 먹을거리를 줬던게 기억이나서
난 뭐라도 주는 줄 알고 두근거리며 차례를 기다렸다.
체크리스트 같은걸 보더니 옆자리 승객에게만 먹을 것을 주고 그냥 가버리려고 하길래
순간 “익스큐즈미” 를 외치고 “나는?" 이런 표정을 지으니까 뭐라고 샬라샬라 하는데
영어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어 너 돈주고 사먹을거야? 이건 얼마고 이건 얼마야...”
“아..아니야”
진짜 쪽팔렸다. 당시에는 야박하게 비스켓하나도 안주는구나 이놈의 항공사는 하며
욕을 했지만 그 후에도 나는 거의 에어아시아만 쭈~욱 타고 다닌다.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한 굶주린 여행고자는 쿠알라룸푸르 KLIA2 (앞으로 지겹도록 오게 될) 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KLIA2라는것도 나중에 알았다 오기전에는 LCCT라는 이름으로만 알았지.
이것때문에 많이 헷갈렸었다. 여행초에게는 이런 사소한것 하나가 큰 혼란을 준다.
처음으로 가 본 외국공항에서 처음으로 해 본 공항대기...
그날 밤 한 공항노숙자가 밤새 정처없이 공항을 돌아다녔다는 후문...
PS:
벌써 2년도 전 일이라 글 쓰기가 쉽지는 않지만 글을 쓰면서 점점 그때로 돌아간듯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른다. 동남아로는 오는 첫 비행이 좋은감정보다는
불안과 걱정이 컷 던 것은 분명하다. 무려 12시간이 넘는 공항대기에도 사진을 한 장도 안남겼다는데서
그 당시 내가 얼마나 여유가 없었는지 경황이 없었는지를 보여주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