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좀 지났지만, 연말연시 회식이 잦던 시즌에 누군가의 추천으로 중식 코스요리를 찾아갔습니다.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에 1인 1그릇씩 나오는 매생이죽과 이름모를 냉채요리. 해파리냉채와 동파육, 삭힌 오리알로 추정해봅니다.
짜사이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돌려라 빙글빙글. 돌아가는 테이블이 신기해서 계속 돌리다가 옆자리 어른에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자네 나이가 올해 몇인가?"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이름은 다 까먹었습니다. 사실 중식은 코스로 먹든 단일메뉴로 먹든 대부분 기름기 좔좔 굴소스 콸콸이라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라 이름을 기억하기 힘들더라고요. 저 같은 분 또 계신지?
제 옆자리에 앉았던 직원은 이렇게 접시에 먹을걸로 장난치면서 놀다가 한 소리 들었습니다. "자네, 미적 감각이 뛰어나네. 요리 좀 해 봤는가?"
어항동고(?)와 비슷한 이름이었습니다. 버섯 안에 새우와 생선살을 채워넣고 튀긴 뒤에 칠리 소스를 부어서 내 놓은 것 같은데 오늘 요리 중에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짜잔!
드디어 나온 칠리새우. 칠리새우는 이름을 잘 알고 있죠. 이 때쯤 슬슬 느끼함이 느껴지면서 연태고량으로 입을 싹 한 번 씻어내고 싶었으나 대리운전을 불러도 제 때 오지 않는 시즌이라 참긴 했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량주를 부르는 이 맛을 두고 술을 참아야 한다니.. 옆사람이 술 마시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며 콜라만 홀짝거리는 그 슬픔이란.
옆 사람 말이 원래는 꽃빵에는 고추잡채가 나와야되는데 이건 고추잡채가 아니라 좀 다르다고.. 어쨌든 저는 고량주 마시는 기분으로 사이다를 마시며 빵에 고기를 얹어 우적우적 뜯어먹었습니다.
이 때쯤 바뀌는 앞접시. 깔끔하게 담은 기념으로 찍어봤습니다. 옆에서 또 한 소리 들려옵니다. "자네 혹시 블로그 같은 거 하는가? 거 사진찍어서 누구 보여주려고 그리 찍어대는가"
배가 터질 때 쯤 나오는 짜장면과 짬뽕.
배가 터진 직후에 나오는 고구마 맛탕과 이름모를 과일. 한 입 먹어보고 '어, 이건 파인애플을 찹쌀떡에 싸서 나온 것 같네요' 했다가 무식쟁이 취급 제대로 받았습니다. 원래 이렇게 생긴 과일이 있나봅니다.
주차장은 부족함없이 넓은편이고 대로변에 위치한데다가 1, 2층에 걸친 넓은 홀이 있어서 단체손님 대상으로 주로 영업하는 식당처럼 보입니다.
상호: 홍콩
주소: 대구광역시 달서구 와룡로 68
맛집정보
홍콩
고량주가 땡기는 38천원짜리 코스메뉴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美味(아름다운 맛) 중국 식당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