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통신골목에서 정파正派의 젊은이들이 밝은 옷을 입고 활개치는 그 시각, 뒷쪽으로는 음험한 사파邪派의 아재들이 어두운 옷을 입고 침침한 조명 아래의 객잔客棧에서 칙칙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각자 자기 아내를 몰래 흉보거나, 아내 몰래 코인에 돈을 넣었다가 원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야기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과음도 금물입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분위기에 취해 주화입마에 빠지면 자기도 모르게 전화기를 들고 쓸데없는 말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게 되지요.
46천원짜리 세트요리에 맛탕을 추가했습니다. 기본으로 죽과 소면짜장, 깍두기가 나오고 세트요리 순서대로 짬뽕탕, 탕수육, 깐풍새우, 후식 맛탕이 나와야 하지만 후식 맛탕도 추가 맛탕과 함께 내어달라 했습니다.
맛탕이 끝내주게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데 손에 붙지 않고 바삭하면서 촉촉한게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식당의 맛탕은 그냥 먹어도 목이 막히는데 여기서는 집값 얘기와 코인 얘기에도 목이 막히지 않은 걸 보면 정말 다른 모양입니다.
이어서 나오는 불향 가득한 짬뽕탕이나 새콤한 탕수육, 새우는 맛이 나쁘지는 않지만 굳이 추가주문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 그런 맛입니다. 죽이 맛있어서 기본 죽을 한 번 더 달라했는데 흔쾌히 가져다 주시네요.
용돈살이 인생, 개방파의 무리들은 이제 각자가 가져온 푼돈을 꺼내놓고 집으로 향합니다.
상호: 객잔식당(네이버지도 기준)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1길 56-1
맛집정보
객잔식당
고구마 맛탕과 고량주를 중화객잔에서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