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바로 옆에 있습니다. 폐백과 이바지음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염매시장과 한약을 취급하는 약령시장, 그리고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바로 통하는 출구를 모두 가진 동아백화점. 예전에는 대구백화점과 함께 대구의 대표적인 백화점이었으나 어느날부터 이랜드그룹에 넘어가며 본래의 색을 잃어버리고 이름만 동아백화점 또는 동백으로 남은채 NC아울렛으로 변신해버린 곳입니다.
반월당 지하상가에는 영양제를 비롯한 기성약품들을 상당히 싸게 팔고 있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영양제를 몇 종류 샀다가 가까운 출구가 보이길래 들어선 동아백화점. 그 지하 푸드코트. 이제는 곱게 늙으신 어르신들이 '동성로와 반월당에 걸쳐있는 시장들'을 순회하신 뒤에 느긋하게 한 술 뜨는 어른들의 식당 분위기를 풍기네요. 그렇다고 음식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메뉴판 앞을 서성이며 주문을 하려는데 앞에 선 할머니와 안내데스크의 여직원 사이에 대화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치즈돈가스는 돈가스 위에 치즈를 뿌려주는가."
"아뇨. 돈까스안에 고기가 들었잖아요, 그 고기 사이에 치즈가 들어있는거예요."
"저기 칼국수는 내가 혼자 먹기는 양이 많은데 양을 좀 적게 해서도 파는가"
"아니요, 정량대로만 나와요. 아깝지만 다 못드시면 그대로 퇴식구에 놓으셔도 되요."
"아이고, 노인네 주책에 이렇게 친절하게 답해주고.. 마침 식사시간인데 내가 자네 점심식사도 같이...."
한참을 기다려 주문했습니다. 오늘 주문 메뉴는 3개.
들깨칼국수, 철판베이컨김치볶음밥, 어린이세트(함박스테이크+볶음밥). 합계 1만7천원이네요.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푸드코트 내에 냄새가 잘 빠지질 않습니다. 천장 조명 주변에 자욱하게 깔린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동아백화점 전체가 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냄새가 돌고돌아 층을 타고 올라와서 옷 매장에서도 음식냄새 비슷한 향이 배어버린 느낌.
들깨칼국수와 김치.
베이컨김치볶음밥.
어린이세트.
가끔 보이는 젊은 손님들은 자세히 보면 대부분 60~70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왔고, 좀 여유로워보이는 노인들이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옷을 사러 온 분위기거나 어르신들끼리 시내구경 나왔다가 여기서 한 끼 같이 하시고 헤어지는 분위기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제가 가는 시내의 가게들, 나이가 들어서 찾아가면 젊은 사람들 눈에는 이런 느낌일까요.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085
상호: 동아백화점 쇼핑점 지하1층(주몽)
맛집정보
주몽
대구 어르신들의 시내 중심 핫플레이스, 동아백화점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