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일렉트로룩스 '퓨어i9'와 삼성전자 '파워봇' 두 종류 로봇청소기만을 써보고 기사를 쓰게 됐다.(기사)
금요일자 리빙면이 수요일 마감인데, 리빙면이 잡혔다는 걸 화요일 저녁에 알려주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수요일 광복절 오프인데 일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화요일까지 다 써 올려 놓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마땅한 아이템이 없어 머리를 굴리다, 그냥 로봇청소기 두 종만 비교체험기로 쓰기로 했다. 근데 쓰려고 여기저기 찾아 보니, 사실상 더 체험해볼 수도 없었더라는.
어쨌든 반은 메모용으로 올려뒀던 지난 번 포스팅을 많이 참고해서 퓨어i9 부분을 썼다. 파워봇 부분은 역시 미리 적어둔 게 없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원랜 LG전자 코드제로 R9 씽큐와 샤오미 제품 하나를 더 써보고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LG전자는 앞서 말한대로 "성능이 너무나 압도적이라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나가는 기사엔 협조할 수 없다"고 했다.
샤오미는, 우선 접근할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한국에서 메이저가 아닌 곳 홍보담당 연락처를 종종 전자신문 후배에게서 구하곤 했는데 전자신문에도 연락처가 없을 정도다. 샤오미는 코리아를 따로 두지 않고 한국에 총판이 두개 있는데 하난 모바일 위주, 다른 하난 나머지 가전 위주다.
이런 경우 홍보 루트가 정히 필요하면, 그냥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홍보 담당을 연결해 달라고 한다. 그럼 어찌어찌 연결이 된다. (GE가 그랬다.) 그래서 가전을 위주로 하는 총판의 고객용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거참 1,2세대 청소기가 절판 됐단다. 3세대 청소기 출시에 맞춰서. 근데 3세대 청소기는 국내에 정식 출시가 안 됐다.
가성비 청소기를 체험하기 위해 사비 수십만원을 들여 직구할 수도 없고, 직구를 한다 해도 마감시간을 맞추는 건 불가능했다. 하루 체험으로 기사 쓰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공식 판매도 안하는 걸 독자에게 소개하는 게 과연 맞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기사엔 '체험하고 싶었으나 체험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조금 녹여 붙였다. 괘씸한 LG전자를 위해 "정가 149만원으로 퓨어i9에 맞먹는 가격을 자랑하는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ThinQ)’도 성능이 아주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제품은 LG전자 측에서 취재에 응하지 않아 써 보지 못했다. 성능이 너무 압도적으로 뛰어나 타사 제품과 비교하는 기사는 곤란하다는 게 업체 설명이었다."고 썼지만 평소 헐렁하기 이를 데 없는 데스크는 뒤 두 문장을 귀신같이 찾아내 삭제해 버렸다. 까비.
기사 결론은 "돈 많으면 비싼 거 써라"였다. 근데 지난 16일 만난 @clayop님은 "무조건 싼 거 사서 죽어라 돌리는 게 답"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사람 대신 죽어라 소모될 로봇청소기니 굳이 비싼 걸 사서 신주단지 모시듯 할 게 뭐 있느냐는 거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실 파워봇 하나 살 돈이면 샤오미 1세대 2~3대 산다. 눈깔이 아무리 좋아서 주위 공간을 3D로 인식하는 로봇청소기도 결국 언젠가 고장나고 유상수리와 새 기기 장만 사이에서 갈등할 게 뻔하다. 그럴 바에 쿨하게 새 제품 살 수 있는 가격에 성능도 모자라지 않으니... 이제 로봇청소기들을 빨리 반납하고, 아내를 설득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