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빕니다.
무슨 글을 올려야 되나 망설이다가
(여기선... 한 번 글쓰면 평생 남는다면서요? 후덜덜)
옛날에 썼던 글을 하나 끄집어 냈어요.
한 10년 전쯤, 대학다닐 때 쓴
일기 비슷한 시 비슷한 아무튼
저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글이네요.
어느 날, 길가다가 본 광경을 일기로 썼던 거 같아요.
다시 읽어보니, 아마도 그날 좀 기분이 안 좋았나봐요. 저.
일하기 싫으네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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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슈퍼는 생긴지 십 수 년은 지나서
그 앞에 버스 정류장이 생길 정도인데
옆에 옆에 옆에 피카츄 베이커리라고
오복 슈퍼 만큼 오래된 작은 빵집이 있다
피카츄 베이커리는 피카츄와 관련 없는
빵을 판다 빵은 특별히 맛은 없지만
구력이 있다 가끔 배가 고플때 사먹곤 했는데
이름이 '피카츄'라는 것 말고는 실로 특별히
유표화 될 수 없는 동네 빵집이다 그래서
누구든 피카츄 베이커리의 존재감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해본 적은 없다
피카츄 베이커리는 11시 즈음 까지
영업을 하던데 오늘은 닫았다 오늘은
다름 아닌 오복슈퍼 바로 옆에
파리 바게트가 오픈하는 날이다
파리 바게트에서 7000원 이상 빵을 사면
비싼 잼 하나를 준다고 오픈 행사를 했다
낮에는 배꼽티 입은 여자가 마이크를 잡고
판촉을 했다 풍선 아치 앞에서 어서오라고
늦은 밤까지 파리 바게트에 사람이 북적였다
그리고 피카츄 베이커리 닫힌 셔터 앞에
종이 한 장이 붙었다
'죄송합니다. 오늘 하루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