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게
오늘 난 일찍 퇴근할 줄 알았어.
금요일이니까.
그래서 오늘 저녁 약속을 잡은 거라고!
설마 금요일 밤에! 금요일 밤에!
이렇게 야근을 해버릴 줄 알았겠느냐고, 설마
그래, 먼저 만나. 곧 갈게. 갈 수 있을거야.
정말이야. 정말이라니까?
나 늦어. 늦는다고. 미안하다. 친구들아
이 약속, 무려 한 달 전부터 잡힌 약속이었지? 하하. 하.
그래 내 잘못이야.
갑자기 야근을 하게 된
이 갑작스러운 상황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이건 무조건 내 잘못이야.
회사의 잘못도 팀장의 잘못도 아냐.
아니라고! 내가 아니라는데 왜 그래?
지금 딱히 할 일이 없는데도, 남아 있어야 하는 거
그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야. 정말이야.
난 늘 잘못하면서 살아. 왜 그런 건지는 나도 몰라.
그러니까 보채지 말아줘. 보채지 마 좀!
내 마음은 이미 회사 문을 나와 지하철 입구로 들어 가.
부탁할 게. 친구들아. 나 없이 많이 취하진 마.
2018년 3월 2일 금요일 6시 47분 현재.
이것은 대한민국 직장인의 흔한 의식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