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오지 않아서 밤산책을 나갔다.
머리속에 온갖 생각들을
애써 지우려 하지도 않고
그냥 생각이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그런 생각들과 대화를 하며
오랫동안 하천변과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때 이렇게 했다면
그때 저렇게 했다면
지금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곳곳이 켜져있는 가로등이
대낮처럼 밤거리에 피어있는 꽃들을 비추지만
나는 저 가로등이 싫다.
불빛하나 새어나오지 않는
캄캄한 어두움 이었다면
만발한 라일락 향기도 한천에 흐르는 물소리도
조금더 선명 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