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가서 알밤을 주워 왔다.
알밤을 삶아서
껍질을 벋기고 까서
투명한 유리그릇에 담았다.
처음에는 아내를 생각하면서 밤을 깠는데
그릇에 깐밤이 차오르면서
병원에 계신 장모님이 생각났다.
깐밤을 배낭에 넣고
요양병원까지 걸어가서
그릇뚜껑을 열어 장모님께 드렸다.
한알을 입에 넣고 씹으시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계신 장모님
집으로 돌아오는길 내내
장모님의 표정이 어른거린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시는 모습
그 모습이 죄스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