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는
그다지 큰 단지도 아닌데
긴 세월을 사는동안
버스정류장과 집까지의 최단거리 길만 알았고
그 길에 무엇이 있는지를 몰랐다.
아침일찍 일어나
아파트 단지를 여기 저기 산책하는데
내 머리속에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
하나둘씩 눈속으로 들어온다.
지하주차장 입구에 놓여진
무동력 운동기구류들
우리동 화단에는 없던 꽃들이 다른 동에 피고
끝동 모퉁이에
유치원 노랑 병아리들이 산다는 것도
귀를 가까이 대거나
눈을 크게 뜨거나
고개를 숙이고 더가까이 다다가면
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전에는 왜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