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은 귀천이라는 시에서 자기의 인생을 소풍에 빗대어 고백합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일생이 그리 풍요로웠다거나 평탄한 삶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에서처럼 ‘소풍과 같다’고 말하기에는 참으로 기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통스러운 삶을 ‘소풍’이라고, 하늘로 돌아가서는 ‘그 아름다운 소풍’을 마치고 잘 돌아왔다고 말하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에게 인간의 일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저녁 노을빛과 같이 금방 사라질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해가 뜨면 아침 이슬이 증발하는 것처럼, 해가 지면 저녁노을이 소멸하는 것처럼 우리의 고통스러운 인생은 순간에 불과한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자기의 ‘삶’ 자체가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사는 것 자체가 꿈결 같은 소풍이고, 살아있는 기쁨을 주는 현장이라고 예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삶이 아름다운 소풍이 되고, 우리가 죽음으로 맞이할 천국에서 이 세상의 아픔과 슬픔과 고난보다 아름다움이 더 강하게 우리를 이끌었고, 행복했다라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