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가슴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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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헤어지면서 배우는 가장 확실한 것은 그들이 나의 기억 속에 남겨진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겨졌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고, 갈등이 있을 때 그렇게 불만이었고, 미웠던 사람들을 보면서 머리로 해결하려 하고 머리로 판단하려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머리 속에 맴돌던 사람은 사라지고, 서서히 가슴에 내려와 녹은 그 사람은 갈수록 더욱 또렷해지고 더욱 만나고 싶어진다.

우리는 두부류의 사람을 만난다. 머리로 시작해서 머리에 머물고 머리로 시작해서 가슴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머리로 시작해서 머리에 머문 사람은 머리라는 한계 때문에 갈등들이 기억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머리로 시작해서 가슴으로 내려온 사람은 그와 겪은 모든 것들이 또렷하다. 아팠고, 기뻤고, 갈등이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가슴에 자리잡고 그에 대한 긍휼과 사랑이 되어가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 가슴에 녹은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 가운데 가슴에서 가슴으로 머무는 동역자가 전부였으면 좋겠지만 때로는 골머리를 앓게 했던 머리에 있던 그 사람이 가슴으로 들어오는 것이 더 많은 성장이고 더 큰 은혜라는 것을 절실하게 가르쳐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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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가슴 그리고 사람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