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미리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도 일찍 만나는 산타 할아버지 영화가 나왔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연대기라는 영화인데요.
제가 보고 난 소감으로는 아이들과 볼만한 영화이면서 어른에게도 재미있는 스토리였습니다. 그래서 후기라기보다는 시청 소감을 좀 남겨볼까 하는데요. 스포가 거의 없으니 아직 보지 못한 분이라도 읽을만한 포스트가 되리라 사료되네요.
이 영화의 주연은 커트 러셀입니다. 가디언 오브 갤럭시를 비롯하여 정말 많은 흥행작의 주연과 조연을 맡아 온, 굵직한 배우죠. 그런데 그의 탄탄했던 피부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데요.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조금 아쉽지만, 이번 산타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원래 산타였던 사람 같다고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연대기의 시작은, 아주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의 홈 비디오에서 비롯됩니다. 두 남매를 둔 부부의 행복한 나날이 매해 크리스마스 때마다 캠코더에 담기게 되는데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커나가는 과정이 매우 짧은 단편으로 지나가게 되죠.
막내딸은 이번 겨울을 맞아, 산타에게 영상편지를 남깁니다. 세상 많이 변했죠. 제가 어릴 때에는 손으로 만든 카드를 두고 선물을 기대했는데, 지금은 동영상이라니 말입니다.
동생은 오빠와 어울리기 좋아하지만, 오빠는 시시한 여동생보다는 친구들을 만나기를 원하는데요. 캠코더로 동영상을 찍는 것이 취미인 동생에게, 친구들과 나쁜 짓을 하는 장면을 녹화 당합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둘은 싸우게 되고, 이브 저녁인데도 병원에서 일하는 엄마는 급한 상황에 출근을 하게 되는데요. 아들을 외출 금지 시키고 막내딸을 잘 돌볼 것을 요구한 뒤 나가죠.
그러다 막내는 이전 크리스마스 때 찍었던 동영상(아빠의 모습이 담긴)을 보며 추억을 곱씹다가, 영상 모서리 끝에서 의문의 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누구의 손인지 밝혀내는데, 딱 봐도 산타입니다.
오빠를 불러 누가 봐도 뻔한 사람이고, 이브니까 그가 올 것이라는 전제에 증거를 잡자고 합니다. 물론 오빠는 그런 일에 동참할 의지가 없죠.
다만, 동생이 제의를 합니다. 오빠의 나쁜 짓이 담긴 테이프를 넘겨주겠다는 것과, 그 일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것을 빌미로 둘은 집 안에서 잠복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자정이 되었을 무렵, 그들은 놀라운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연대기의 주인공인 산타를 말이죠. 그러나 집 안에서 당당히 얼굴을 마주치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썰매에 도둑처럼 기어들어갔다가 잠깐이나마 함께 운명을 할 기회가 생겨버린 겁니다.
이젠 그 누구도 믿지 않는 산타의 정체. 그리고 크리스마스 정신이 점점 약해져 위험한 세상이 되리라는 설정은 물론, 결국 감옥까지 가게 된 산타는 세상 사람들 모두의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 이름이나 이력을 줄줄 외우고 있는데요. 썰매가 망가지고, 선물 보따리를 분실하고 또 루돌프들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기 때문에 힘을 모아 이를 모두 찾아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을 끝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재미있는 건, 식당에서 차로 루돌프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줄 사람을 찾는 장면입니다(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은) 거기에 한국 사람도 나오죠. 웃긴 건
커트 러셀의 대사입니다. 거기 나오는 여자의 이름은 '민주'인데요. 산타가 말하길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민주~ 도와줘~' 그러는 거예요. 물론 거절당했습니다. 또한 안에 있던 사람들은 동심을 잃어 이 상황 자체가 따분하거나, 미친놈 내지 범죄라고 생각하는 풍경이었죠.
저는 어릴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물론 산타가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말이죠. 그는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전 세계 어린아이들을 다 찾아갈까? 그 답이 크리스마스 연대기에 나옵니다. 어떤 건지는 직접 보는 게... 아니면 스포를 하는 거니까요.
스토리 전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들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소소하게 흘러가는 요소들이 재미있고, 구성이나 독특함이 있어서(현대의 산타로서, 옛날의 그 믿음 하나로만 되지 않는 사회 구성원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한 듯)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다 봤네요.
정말 화려하고 크게 뻥뻥 터지는 건 아니지만, 잔잔하게 쭉 가는 스토리와 효과들이 나옵니다. 정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또 어린 아이들과 볼만한 영화로는 제격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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