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도 힘들지만,
벌어놓은 밥을 넘기기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
술이 덜 깬 아침에,
골은 깨어지고 속은 뒤집히는데,
다시 거리로 나아가기 위해
김 나는 밥을 마주하고 있으면
밥의 슬픔은 절정을 이룬다.
이것을 넘겨야 다시 이것을 벌 수가 있는데,
속이 쓰려서 이것을 넘길 수가 없다.
이것을 벌기 위하여 이것을 넘길 수가 없도록
몸을 부려야 한다면 대체 나는 왜 이것을
이토록 필사적으로 벌어야 하는가.
그러니 이것을 어찌하면 좋은가.
대책은 없는 것이다.』
<<라면을 끓이며 에서.. / 김훈 / 2015 / 문학동네 >
작가의 표현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이 문장 말고도 다른 좋은 문장들이 많다.
그러니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N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