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세계입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가장 사랑하시나요? 오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전하려 합니다.
어느 누구 고생하지 않아본 사람 없다지만 제 어린시절의 고생은 감히 탑클라스라 자부합니다. 비슷하게 고생해본 사람은 봤어도 더 고생해 본 사람은 TV에 나올만큼 극한에 처한 분들이 아닌이상 실제로 살면서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부유하지 않은 가정과 뭐인가 좋지 않은 가정환경의 콤비네이션 이었습니다.
서른살 아일랜드 가기 전까지 소원중 하나가 '집안에 화장실이 있어봤음 좋겠다' 였습니다. 한겨울에 쓰레빠 끌고 밖에 나가 볼일 보려면 좀 추웠거든요. 어학연수는 생각을 해보지도 해볼수도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아일랜드로의 느닷없는 취업은 지금까지도 제 인생 최고의 터닝포인트로 남아 있습니다. 화장실+영어의 콤비네이션을 동시에 해결한 사건이었죠.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부터 가족의 생계에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 하는 생활을 이어왔기에 늘 '자기희생' 정신이 뼛속깊이 저와 함께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아내와 딸아이를 한국에 두고 저만 홀로 6년 정도 아일랜드 생활을 이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있습니다. 가족이 장시간 떨어져 지내는 걸 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으며 저 역시 그랬지만 막상 겪어보니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더라구요.
수 십 년간 이미 '자기희생'을 당연시 삼아 살아왔던 제게 아내와 딸을 위한 희생은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물론 가족을 위한 희생 만큼은 저와 같은 극한의 경험을 하지 않은 모든 분들께도 동일하리라 믿습니다.
아일랜드에서 한푼이라도 더 아내와 딸에게 보내고 싶어 엄청난 짠돌이 인생이 펼쳐졌습니다. 제가 원래 돈이드는 별다른 취미가 전혀 없어 다른곳에 쓸건 어차피 없으니 유일하게 돈이 필요한 곳은 생필품과 식사 단 두가지 였습니다. 생필품도 어차피 꼭 필요한거 외에 잘 안사는 편이기에 절약이 가능한 건 '식사' 하나로 좁혀졌습니다.
배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에 식빵과 잼을 사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수 천원에 불과한 돈으로 며칠간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그렇게만 한건 아녔지만 가능하면 많은 돈을 식사에 들이지 않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내다 드디어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해 밀어내려 무척이나 애를 썼지만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세계팍. 그가 나비같이 날아와 불현듯 제 맘에 들어왔습니다.
모태신앙이며 고지식의 결정체인 저는 꼭 집안환경이 아니더라도 '자기희생+사랑'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늘 인식하며 살아왔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뭔지 깨닫기까지 수 십년이 걸린거 같습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을 사랑하고 그에 따른 희생을 감수하며 사는것. 그게 사랑의 본질이라 생각했으며 여전히 틀리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것을 온전히 실천할 수 있는건 '신' 외에는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빠진 타인에 대한 사랑은 희생을 가장한 자기학대 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그 누구도 결코 진심으로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달았습니다.
저는 맛있는 걸 맘껏 먹을때 행복감을 느끼는데 세계팍과 사랑에 빠진 이후로는 그가 먹고 싶어하는 모든걸 아낌없이 사주고 있습니다. 어떨때는 너무 사먹어서 용돈이 부족해 아내에게 소량의 추가금을 받아야 할때도 있을 지경입니다.
내 안에 남아있지도 않은 사랑을 쥐어 짜내서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너와 나의 쌤쌤 불행만 남을 뿐입니다. 자기 자신에 흠뻑 빠져서 진심으로 아껴주고 온전한 사랑을 한 후, 여전히 풍족하게 남아있는 사랑을 끊임없이 꺼내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그것이야말로 서로를 쌤쌤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너는 늘 행복하니?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늘 그렇지는 못합니다. 가끔씩은 세계팍에게 여전한 희생을 강요하며 다투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그를 너무너무 사랑하며 그를 행복하게 하는데 일생을 쏟을 생각입니다.
제가 '진짜'로 가장 사랑하는 제 아내에게 최고의 삶을 선사해 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게 유일하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가장 사랑하시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