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 토론참여] 내가 실명으로 활동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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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SNS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페이스북도 몇 년에 글 하나 남길정도 입니다. 이유는 괜한 흑역사가 인터넷에 두고두고 남는게 두려워서 입니다.

그러던 중 블록체인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생전 처음 투자도 해보고 있습니다. 그중 보상을 주는 SNS인 스팀잇에 매료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지금껏 끔찍히도 여겨왔던 흑역사의 문을 활짝여는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블록체인이라 '실제로' 지구의 종말이 와도 단 한개의 증인 컴퓨터만 살아남는다면 영원히 후대에 저의 흑역사가 할머니가 손자에게 전래동화 전하듯 영원히 남는 상황입니다. 수정도 삭제도 모든 이력이 남는 무시무시한!

저는 본명이 박세계입니다. 전혀 유명하지도 않은데 구글에서 박세계 혹은 Segye Park 으로 검색하면 누군가가 대문짝만하게 빡 하고 나오는데 걔가 바로 정확히 저입니다. 해외에는 없는 이름 패턴이고, 한국에서도 거의 없는, 있다해도 저와 관련된 키워드 하나만 있으면 100%의 정확도로 저를 타겟팅 할 수 있는 유니크한 이름을 지녔습니다. 즉, 실명으로 활동하는 순간 동명이인을 평생 직접만날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워 까딱 잘못하면 평생 매장당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도 미치게 기억하기 쉽습니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착각하는게 있습니다. 인터넷이 없이는 삶이 아예 불가능한 현시대에 익명이란 본래부터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 삶의 패턴이 지속적으로 구글(검색,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구글+등), 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지마켓, 옥션, 스카이프, 인스타그램, 트위터,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웃대, 오늘의유머, 일베, 네이버, 다음, 래딧, 삼성, LG, 드랍박스, 원노트, 에버노트,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정부사이트, 왓츠앱, 스냅챗, 링크드인, YES24, 알라딘, 교보문고, 북킹닷컴, 인터파크, 쿠팡, IBM, 이베이, MS 서버등에 차곡차곡 이쁘게 쌓여있습니다.

물론 당장 생각나는것 몇개만 대충 적은것 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절대 극단적으로 바꿀수 없는 부분이 자신의 '경향성' 입니다. 그리고 어떤 아이디 뒤에 숨어도 반드시 드러납니다. 더군다나 글을 이렇게 미친듯이 남기는 스팀잇에서는 지문의 패턴을 점점 진하게 남기듯 경향성을 남깁니다.

자신을 아무도 모를거 같고 아무도 못찾을거 같단 생각이 든다면 100% 착각입니다. 여러분이 저와같이 별 볼일 없어서 '안' 찾을 뿐입니다.

제가 스팀잇을 시작하기 전에 결심한게 있습니다. 술한잔 걸친듯 평소보다 글쓸때 용기를 조금 더 내는건 상관없지만, 절대 남의 면전에서 하지 못할말을 글로 남겨 미래의 나를 곤란하게 하지말자 입니다.

그것만 지켜진다면 익명(물론 그런건 없지만)으로 활동하던, 실명으로 활동하던, 밋업에 나가던, 안나가던 단지 기호의 차이이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본인을 위해 자신의 인격을 이곳에서 변함없이 지킬수만 있다면, 어떤 결정을 해도 모두가 응원해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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