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
스팀의, 스팀에 의한, 스팀을 위한
(of the steem, by the steem, for the steem)
스팀덕후, 청년덕후 바다거북 🐢 입니다.
오늘의 작은 사색이야기
문득,
내 첫 실패는 언제일까?
하고 생각해 봤다
한참을 생각하게 되더라
'그래,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서는
이 일이 처음인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까
안 되었을까
한 살 차이인 형과 집에서 좀 떨어진 수영장에서
웬일인지 그 날만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가게 되었는데
우리끼리 버스를 타는게 처음이었다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부모님한테도, 형한테도
'나는 좋다고, 내가 잘 안다고'
당당하게 선고를 했다.
늘 집앞으로 오는 그 번호의 버스를 탔다.
'잘 가고 있는걸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불안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정확히는 그 감정이 기억난다
옆에서 걱정하는 형 때문에
나는 더욱 태연한 척 연기를 했다
그 어린 나이에 감정을 숨기고 싶었나보다
두 형제가 손을 꼭 붙잡고
가만히 창 밖만 내다본다
계속해서 익숙한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풍경들이 지나가고
안도하고 걱정하고
다시 안도하고, 걱정하고..
한 시간 쯤 지나고
'도저히 여긴 아니다' 생각이 들었다
바보같이, 난 형에게 말하지 못했다
아마 내가 뭔가 처음으로 맡은 일에
실패하는 것이 싫었나보다
결국은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기사님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반대 방향으로 탄 것을 알고
무사히 집에 돌아갔었다
지금은 기억도 선명히 나지 않고
생각해보면 웃기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그때가 굉장히 쓰라린 기억이었다
생각해보면,
실패가 그토록 쓰라린 이유는
실패했을 그 당시보다
그 뒤에 한참 동안 후회하고 곱씹기 때문인건가
마음을
차곡차곡-
잘 정리해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 어린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똑같이 철부지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