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따뜻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연말상륙작전 - 한발 늦은 산타> 그 날의 이야기
2017년을 이대로 떠나보낼 수 없다, 작년 12월 30일. 15명의 청년들은 꿈방에 모여앉아 연말상륙작전 - 한발 늦은 깜짝 산타를 준비했어요.
화려하게 꾸며진 바쁘고 들뜬 거리와는 반대로, 연말에도 쉴 새 없이 일을 하며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목포 청년들이 무언가 해보고 싶었거든요.
23일 열린 연말 자선음악회를 통해 마련된 기부금으로 이번 작전에 쓰일 물품들을 구매했습니다.
'얼어버린 손과 발을 녹여 줄 핫팩', '밝은 미소를 지켜 줄 마스크팩', 그리고 '휴식을 선물 할 캔커피' 까지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 작전 브리핑을 벌이고는 100개의 선물들을 함께 포장했어요.
제법 많은 양이지만, 붕어빵도 하나씩 입에 물고 손을 모으니 금방입니다.
쨔잔-
어때요 귀엽죠?
생각보다 포장지가 작아서 걱정했는데, 마스크팩을 캔커피 주위로 돌돌 잘 말아서 넣으니 이렇게 예쁘게 쏙 들어가더랍니다.
네. 여러분은 지금 100개의 선물을 보고 계십니다.
포장을 끝내고 나니, 조금 걱정도 됩니다.
'과연, 우리가 이 많은 걸 다 전달할 수 있을까?'
이번 작전은 이랬어요.
시내버스 종점에서 기사님들의 휴게실을 점령하여 선물공격
버스터미널에서 쉬고 계시는 시외버스 기사님들과 관계자분들에게 선물공격
팀을 나누고, 원도심 일대를 돌아다니며 상인분들에게 선물공격
작전시간동안 지나가는 시민들의 응원의 메세지(롤링페이퍼)와 함께 소방서를 점령하여 선물공격
*모든 작전은 대상분들의 업무에 방해되지 않도록, 사전양해를 구하고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약간의 걱정과 또 적당한 설레임을 안고 본격적인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쉽지만은 않았어요.
이미 '연말'.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설레임보다는, 늘 같은 일상과 고민들속에 많이 굳어버린 사람들의 표정과 의심어린 시선을 풀어내기까지 과정은 생각보다 길더라구요.
그래도 우리는 멈추지 않았어요. 감정은 전이되는 거라고, 금방 마음을 열어주실거라 생각했거든요.
"안녕하세요! 연말에도 수고많으신 여러분께 목포 청년들이 찾아왔어요!"
"부담가지지 마세요, 이 선물의 대가는 웃음이거든요. 설레임을 나누고 싶어서 찾아온거니까요"
한발 늦은 산타였지만.
캐롤을 틀고, 징글스틱을 흔들고, 산타모자를 쓴 채 다가서니 금새 사르르- 풀어주시던 미소를 잊지 못해요.
선물을 받고나서 귤을 주시던 상인분도, 설명을 듣고선 눈물이 날 것 같다던 헌혈의 집 직원분도,
흐뭇하게 우리의 캐롤댄스(?)를 끝까지 봐주시던 경찰관분들도,
먼저 선뜻다가와 롤링페이퍼를 적어주시던 많은 시민분들도,
다양한 앵글에서 추가사진까지 찍어주시던 꽃집 직원분들도,
마지막으로 몇번이나 고마워해주신 소방관님들도 모두 고마웠어요.
작전을 기획하고, 무사히 실행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추운날씨에 하루종일 포장을 하고, 뚜벅뚜벅 돌아다니느라 우리들의 다리는 퉁퉁부었지만,
우리는 모두 따뜻했다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