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cv입니다.
오랜만에 친한 친구와 통화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로 같은 반이 한번도 된 적이 없는데도
같이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만나서 반 친구들보다도 더 가까워진 친구이기도 하지요.
저의 꼬임에 넘어가 같은 화실을 다니면서 더더욱 친해지기도 했구요.
욕심이 많은 제 친구는 현실적으로는 고달픈 화가의 길을 여전히 꿋꿋이 가고 있습니다.
같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고 친구 남편도 여전히 미술쪽 일을 하고 있죠.
오늘 전화를 하던 중에 자기 남편의 험담을 해 들어줘야 했습니다.ㅋㅋ
예술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제적인 것에 있어서는 취약한 부분이 있는 편인데
친구가 이야기해준 친구부부의 사소한 다툼 이야기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친구가 해준 사소한 다툼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어느 겨울날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그 친구가 큰 맘 먹고 장만한 밍크목도리를 두르고 나온 날입니다.
차에 타서 밍크목도리를 풀어 놓았는데
어느새 내릴때 보니 밍크목도리가 차문에 낀 채로 있었다네요.
그 상태로 계속 달려왔던 거라 밍크목도리가 다 뜯기고 더러워져 있었답니다.
그 친구가 너무 속상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남편에게 짜증을 엄청 부렸나봐요.
그랬더니 남편이 말하기를
"무슨 목도리 하나 가지고 그래"
"뭐? 목도리 하나?"
"하나 다시 사면 되지... 얼마면 돼? 만원이면 돼?"하더랍니다.
친구의 벙찐 표정이 연상되더라구요.
분노게이지가 상승한 친구가 말했답니다.
"이게 얼마짜리인지나 알아? 00만원이 넘는 거라구"
".................................."
잠시 후 남편이
"무슨 목도리가 그렇게 비싸?..........."
이후로도 아무 말이 없었다는 거에요.
그 친구가 저에게 이러더군요.
"남들 비싸다는 거 다 아는데 지만 몰라. 그렇게 세상물정을 몰라. 만원이면 된단다.."
하며 속상해하더군요.
친구는 속상하다고 얘기하는데 전 어찌나 웃기던지..
글쎄요. 정말 제 친구 남편만 몰랐을까요.ㅎㅎ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지, 돈의 관념이 부족해서인지..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 부부들은 싸울 때도 가끔 젓가락을 들고 콕콕 찌르면서 싸운다고 하더군요.
너무 엽기적이죠.ㅋㅋ
정말 친했던 친군데 서로 생활이 바쁘다 보니 점점 연락을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아요.
오랜만에 통화를 해도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통화를 할 수 있는 게 친구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