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은 생물이라고 합니다.
정말 잘 나가는 상권도 언젠가는 그 상권이 다른 데로 옮겨갈 수 있다는 거죠.
한때는 정말 없는 게 없어서 우스갯말로 마음만 먹으면 권총까지 구할 수 있다던
세운상가 일대도 이제는 한물 간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최근 도시재생을 통해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옛 영광을 되찾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언어도 엄연히 생명이 있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그리 멀지 않은 옛날,
삼국시대의 언어 중에서도 지금까지 맥락을 유지하면서 살아남은 말은
신라의 말뿐이라고 합니다.
고구려와 백제의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사멸되었지요.
지금도 신조어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반면 서서히 생명을 다하는 말도 있습니다.
먼 훗날 언젠가는 쉐프라는 말 때문에 요리사란 말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팀잇이야말로 시시각각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입니다.
바로 지금도 뉴비들이 속속 입성하고 한편으로는 소리없이 떠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얼마전 'kr-gazua'가 태어나더니
최근에는 또 'kr-title'이라는 태그가 새롭게 등장했네요.
반면 생명을 다해 사라져가는 태그들도 있겠지요.
실체가 보이지 않는 것들도
모두 태어나고 자라나서 번성하고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소멸되는 것이
아무래도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법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지요.
경국대전이나 함무라비법전 등등의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옛날의 법은 요즘의 법과 너무나 간극이 커서 웃음이 절로 나오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법은 생물이되 생물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불운한 역사 속에서 갖은 부침을 겪어오기는 했으나
자유민주주의가 자리잡은 지금은 시국에 따라 법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에 따라 법이 달리 해석된다면
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은
법의 가벼움에 절망감을, 그리고 권력자의 오만에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불행히도 제가 보기에 요즘 우리나라 법은 생물인 것 같습니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 는 말이 무색한 것 같습니다.
휘트니휴스턴의 "보디가드"가 문득 떠올라 몇 자 적어봤습니다.
평범한 일개 소시민에 불과한 제가 뭘 알겠냐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