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흡집날 운명, 완벽함에 집착하지 마라.

scottbrian(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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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식이 있어서 회사에 차를 두고 왔었죠.

오늘 퇴근하면서 차에 오르려는데 뒤 트렁크에 흰색 물체가 철퍼덕하고 퍼져있더군요.

뭐지? 하면서 봤더니 사이즈 큰녀석이 분명한 새님이 갈겨주신 똥이었습니다.

하루가 지났는지 딱딱히 굳어있어서 물을 떠다가 살살 지워냈죠.

당연 깨끗하게 지워질줄 알았는데 도장면에 얼룩이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산성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 정도가 생각하는거 이상으로 독하다는걸 절실히 깨닫게된 순간이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대형 세단을 뽑아 나름 애지중지 끌고다니며 관리했었는데 제 노력을 허무하게 만들어준 한방이었죠.

마침 세차도 해야했기에 셀프세차장으로 가서 새들 다 때려죽인다고 혼잣말을 하며 미친듯이 물을 뿌리고 샴푸질을 시작했죠.

건조를 하기위해 드라잉 타올로 물기를 씻어내고 있는데 이건 또 뭔가요?

문짝 옆으로 반듯하게 쫘~~~~악 스크레치가 나 있더군요.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관리하며 깔끔하게 타보겠다고 노력한게 다 부질없는 짓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럴려고 손세차하고 주차 좋은데 하려고 찾아다니고 했나 하는 자괴감이..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잊자,잊어 하며 혼잣말을 하면서 귀가를 하는데 불연듯 머리속에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완벽함에 집착했던건 아닐까?'

자동차라는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그러다 보면 흡집생기는게 당연한건데 그것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진 않고 회피 하는데만 집착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어딘가 아프게 되죠.

친한 회사 선배님중 한분도 4주전 갑작스런 폐암 4기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 중이신데요 아무런 증상도 없었던 형님이시기에 우리 모두가 받은 충격은 더 했었습니다.

나만은 아닐줄 알았는데 남들보다 몇 배 안좋은 병에 걸리신거니 얼마나 놀라셨겠습니까.

아무리 거부하고 피하려 해봐도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저기 흡집나고 고장나는건 자동차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언젠간 분명히 겪어야할 일들이기에 그것들과 마주쳤을때 얼만큼 잘 대처해 나갈수 있느냐가 세상을 잘 살아갈수 있는 방법 아닐까요?

그래서 내일부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제 자동차를 대해주려 합니다.

어떻게 할거냐구요?

"가자!! 자동 세차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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