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둘째 아들의 생일이었다. 아빠,엄마,형아 한테 받고싶은게 무엇이지 디테일하게 정해서 반드시 받아내고야 마는 딱 부러지는 성격의 소유자 둘째 아들. 오전에 생일파티를 마치고 외출을 하자니 싫단다. 휴식을 취하고 싶단다.
7세가 휴식이라...그래 7세의 삶도 분명 힘들 부분이 있겠지 하며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오예~그럼 꿀잠을 잘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완벽한 오판이었다.
둘째녀석은 외출을 안하는 대신 자기 생일이니까 저녁에 먹고 싶은것이 있다며 나와 집요하게 눈 맞춤을 시도했다. 난 본능적으로 눈을 마주치게 된다면 엄청난 미션이 떨어질 것을 느꼈고 필사적으로 외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노력은 둘째 아들의 한마디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아빠. 오늘 내 생일이니까 저녁에 등갈비 구이 해주세요~아셨죠?"
내 대답 따윈 애초에 필요없는듯 했다. 이 한마디를 짧게 툭 던지고는 시크하게 형아를 이끌고 거실로 나가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자기 생일이니 오늘 게임 실컷 한단다. 그래..생일이지..1년중 가장 행복해야 하는날. 형과 게임을 하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정말 행복해 보였다. 결국 난 꿀잠을 포기하고 동네 마트로 향했다.
집에서 술한잔 즐기기를 좋아하는 나는 몇년 전부터 술안주 만드는 것에도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 둘 씩 만들었는데 그 중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게 바로 이 등갈비구이였다.
보통은 간장 양념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어제는 두 아들의 주문이 달랐다. 큰아들은 갈릭소스, 둘째아들은 매콤양념소스. 이 녀석들 봐라. 아빠 생각은 안하고 언제나 미션 막던지는 아들들이다 ㅠㅠ 하지만 이 등갈비를 성공해야 나도 핑계김에 술한잔 할수 있다는것을 알기에 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결국 두가지 맛의 등갈비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내가 만든 등갈비구이 레시피는 참 간단한다. 월드컵 시즌때 소맥과 즐기기 딱이니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고기가 삶아지고 소스가 준비되면 속이 깊은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른다.
우선 허니갈릭 등갈비 구이부터 만들어 보자.
허니갈릭 등갈비 구이를 마치고 나면 다음은 매콤양념 등갈비 구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요리가 완성되었다. 난 시크한척 하며 등갈비 구이를 내놓았지만 내심 아들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아들들은 고맙게도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게눈 감추듯 등갈비 구이를 없애버렸다. 분명 자기는 절대 안먹을 거라고 다짐을 하던 아내도 어느새 합류하더니 역대급 이라고 칭찬을 해주며 흡입을 하고 있었다. 배신자.ㅋㅋ
비록 난 몇개 먹지는 못했지만 가족들 모두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에 배가 불러 오는듯했다. 착각이었다. 등갈비 뼈만 빨며 안주 없이 마신 깡술로 인한 포만감 이었다.
어쨌든 둘째 아들의 생일에 가족 모두 잊지못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것 같다. 아빠표 요리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과 아내를 보니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어떻게 행동 하느냐에 따라 집안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것 같다. 삶이 바쁘고 힘들지라도 아이들에게 만큼은 최선을 다해주는 아빠로 기억되도록 더욱 노력 해야겠다.
그나저나 오늘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펼쳐지는데 안주는 뭘 또 준비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