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시간이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을 준비해준 고마운 아내와 졸린 눈을 비비며 식탁에 앉는 아이들과 아침인사를 나누고 난 후 슬며시 스마트폰을 들어 주식앱을 켰다. 얼마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아내에게 고백했고 아내는 주식하면 망한다며 당장 때려치라고 말렸지만 그동안의 투자 기록과 현재 상황을 오픈하며 최대한 아내를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이야기를 들어주던 아내는 주식투자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는 듯 했고 그 이후로 내가 하는 주식 이야기를 곧잘 받아주곤 한다.
이날도 최근 투자한 기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배당과 전망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를 가만히 쳐다보던 큰아들이 불쑥 질문을 던졌다.
“아빠. 주식이 뭐고 배당금이 뭐에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살짝 당황한 나는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이걸 설명해 줘도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설명해 줘야 쉽게 이해를 시킬수 있을지 잠시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쉽게 설명해주는 방법을 고민한건 그렇다 치는데 왜 이걸 설명 해줘도 되는지 순간적으로 고민했던 것일까?
부모님께서는 내가 어릴적부터 꼭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늘 하셨다. 늦은 밤까지 장사를 하신 부모님 이셨기에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셨고 당신들의 자식들은 그런 고생 안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 늘 안정적인 직장인이 되길 바라셨던것 같다.
내가 아들의 질문에 잠시나마 고민했던 것은 아마도 부모님이 어릴적부터 주식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늘 말씀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내 잠재의식 속에 주식은 위험한 것이라고 남아있었나 보다.
부모님의 방향제시 덕분에 나름 안정적인 직장에 입사할 수 있었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인가 내 스스로가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직장 생활만으론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이후 추가적인 수입을 만들기 위해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위험하다 생각했던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보니 밖에서 보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물론 위험요소도 상당하고 절대 만만히 봐서는 안되며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하는 곳이지만 여기를 통해서 정치, 경제, 사회와 세계시장의 흐름을 배울 수 있는 점이 참 좋았다. 그리고 돈의 소중함, 가치의 개념도 다시 정립할 수 있었기에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초등학생인 큰아들과 유치원생인 작은 아들에게 주식이 무엇이고 배당금은 어떻게 받게되는지 최대한 쉽게 설명을 시작했다. 어려워 할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만드는 기업을 예로들어 설명을 하니 의외로 아들들은 쉽게 이해를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아들들을 보면서 단순히 물질적인 재산만 물려주는게 유산이 아니라 좀더 빨리 경제관념이나 교육등을 미리 깨닫게 해주는것도 먼 훗날 이 아이들에게 가치 있는 유산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단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명언이 있듯 돈을 벌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연애기사에만 관심을 갖던 아내가 이제는 경제, 정치 그리고 스포츠까지 관심을 갖으며 나와 더 많은 부분을 공유해가고 있다. 조만간 아들들과도 뉴스를 보며 경제, 정치 그리고 주식이야기를 나누는 날이 빨리 오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