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편안한 토요일을 보내고 싶다는 나의 바램은 두 아들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오늘도 꿈처럼 사라져 버렸다. 가뜩이나 태양도 뜨거운데 아침부터 거실을 난장판 만들길래 도피할곳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게된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물놀이터'로 출발하였다.
길이 시원하게 뻥 뚫린 영종대교를 지나니 그리 멀지않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올해 물놀이터를 새로 개장한듯 보였다. 시설이 깨끗하고 넓은 주차공간과 잔디밭이 있어 그늘막을 치고 휴식을 취하는 많은 인파가 보였다.
물놀이터에 도착하니 인산인해다. 다행히 바닥도 푹신하고 물도 깊지않아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은 환경이었다. 아들들은 더웠는지 수영복으로 갈아입자마자 뛰어들어 놀기 시작했다. 아싸~쉬는시간!!ㅋ
두녀석이 제법 커서 다행히도 둘이 잘 논다. 아들들이 노는 사이에 시설이 어떤가 한번 둘러보니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 있었다. 얼추 워터파크 느낌도 나고 깔끔해서 어린친구들도 노는데 문제없어 보였다.
하지만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부분은 이렇게 지정된 위치로 출입을 해달라는 표지판이 있음에도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들고 나르며 무분별하게 경계선을 넘어다니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할 어른들이 앞장서서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주변에 뭐가있을까 아내와 둘러보는데 전망대가 보인다. 4층정도 되는 높이였는데 슬며시 올라가 봤다.
뜨거운 햇살로 인해 더웠던 공원과는 달리 전망대에 올라오니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그리고 앞이 탁 트여 생각보다 멋진 뷰를 즐기고 올수 있었다. 월미도부터 송도, 인천대교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는 레일바이크가 운영중인데 가족단위로 많이 타는듯 보였다. 인상적이었던건 역시나 주로 땀 뻘뻘 흘리며 패달을 돌리고 있는건 아빠들이 대부분 이었다는 점이다. ㅋㅋ아들들이 이걸 못본건 신의 축복 ㅋㅋ
안내문이 붙어 있음에도 씻지 않고 들어가는 분들이나 잔디밭 위에 무리하게 그늘막을 설치해서 잔디를 상하게 해놓은 모습 그리고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로 인해 눈쌀이 찌푸려 지는 일들이 종종 보였다.
깨끗하게 만들어진 공간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가 아끼고 그상태가 유지되도록 규칙을 준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만 있으면 좋다고 뛰어노는 순수한 아이들에게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며 환경을 아끼고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당일치기로 짧게 다녀오기는 나쁘지 않은 장소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주말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계신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시동 거시기 바란다. 그늘막과 간식 챙겨서 피크닉겸 하루 보내긴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