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이라 불리는 5월 1일이 되길 희망하며(Labor Day)

scottbrian(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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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책상에 놓여진 달력을 확인해보니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있었다.

'근로자의 날'

혹시 다른 달력들은 어떤가 궁금해진 나는 벽걸이 달력과 다이어리등을 확인해 봤지만 마찬가지로 '근로자의 날'로 적혀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 언론에서는 '노동절'이라 표현하며 오늘을 기념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은 '노동절'이 맞다.

그런데 왜 우리는 '노동절'이라는 표현 대신 '근로자의 날'이라 칭하며 오늘을 기념하게 되었던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위해 우선 '노동'과 '근로'의 사전적인 의미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노동(勞動)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그렇다면 근(勤勞)의 사전적 의미는 어떨까?

  • 부지런히 일함.

이 두 단어가 주는 가장큰 차이점은 노동이 노동자의 능동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근로는 부지런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초 노동절은 1923년 5월 1일에 ‘조선노동총연맹’에 의해 2,000여명의 노동자가 모인가운데 ‘노동시간단축, 임금인상, 실업방지’등을 주장한 기념행사를 시초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노동절 행사는 이승만 대통령이 “노동절은 공산당이 선전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기에 반공하는 우리 노동자들이 경축할 수 있는 참된 명절이 제정되도록 하라”고 주문한 1957년, 대한노총(한국노총의 전신)의 창립기념일인 3월10일로 날짜가 바뀌게 된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1963년 노동절이라는 명칭마저 근로자의 날로 바꿨다.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문민정부 시기인 1994년, 노동절은 5월1일을 되찾았으나 여전히 명칭은 근로자의 날 그대로 쓰여지게 된다.

이후 법률 용어에서 '근로'를 '노동'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이명박근혜 정권이 들어오면서 그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조용히 사그러 들게되었다.

노동절 휴일을 맞은 나는 오늘 아내와 점심식사를 하러 외출을 했었다.

맛집이라 줄을 서야만 했던 나는 기다리는 도중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작업복을 입고 식사를 하러 나온 서너명의 직장인분들은 서로를 보면서 이렇게 대화를 하셨다.

"오늘 쉬는 사람은 '근로자'인거고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우리는 '노동자'구만.허허허"

자신이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당당하게 받아가는 자랑스러운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주면 주는데로 받아야만 하는 '근로자'들 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기형적인 사상에 사로잡혀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느낄수 있었던 씁쓸한 순간이었다.

자본가들과 대립하고 투쟁하며 노동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무능력자, 불순세력, 종북 빨갱이로 몰아가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불법을 일삼던 권력과 언론들.

세월이 흘르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수 있는 세상이 오면서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옳은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인정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당당히 자신을 '노동자'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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