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접어든 큰아들은 주말이 되자 친구들과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집 근처에서 만나 놀 계획을 짜는 형을 둘째 아들이 부러운듯 쳐다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안스러워 보이던지 나도 모르게 둘째 아들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형아 나가면 아빠랑 마리오 한판 할까?"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을 짓던 둘째 아들은 언제 그래냐는듯 환한 웃음을 지으며 락스타 처럼 목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형아가 나가자 마자 쉴틈없이 게임 언제 하냐고 졸라대는 아들로 인해 점심 먹자마자 조이스틱을 집어들었다.
나도 어릴적에 게임에 푹 빠져 살았었기에 우리 집에서는 게임 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제약을 두지 않는다. 자기들이 해야 할 것을 마치고 여가 시간에 스스로 정한 시간만큼 즐긴다는 약속을 아직까진 잘 지키기 때문이다.
어쨌든 둘째 아들과 단둘이 마리오 브라더스를 즐기던 나는 어느새 게임에 푹빠져서아들 녀석과 알콩다콩 싸우고 있었다. 자꾸 서로를 밟고 밀어서 떨어뜨리는 모습과 자기가 먹어야할 버섯 못먹었다고 종알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일부러 장난을 쳤다.
한시간 가량 재밌게 게임을 즐기고 나니 최근 들어 살짝 소원했던 둘째 아들과 다시 가까워진 느낌이다. 역시 애나 어른이나 남자에겐 게임 만한 놀이가 없는것 같다. 게임 이라는게 남자들의 본능속에 담겨있는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이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이라면 충분히 함께 즐길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큰 아들은 플스로 바꾸자 하고 작은 아들은 닌텐도위를 고수하고 있고 아내는 다 꼴보기 싫다고 가져다 버리라 한다. ㅋㅋㅋㅋ
월드컵을 맞아 자기랑도 위닝일레븐에서 가상 월드컵 한판 붙자고 큰아들이 자꾸 도전해온다. 위닝 초창기부터 즐긴 멤버로서 아빠의 숨은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겠다.
게임, 적절하게만 즐긴다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무조건 못하게 하기 보단 스스로 절제할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는게 어른들의 진짜 가르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