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마라.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마라.” 서울대 최종훈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명언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것이고 많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정해야할 순간에 맞닥들이면 난 곧잘 이 명언을 떠올리곤 한다.
한시간 전쯤 갑작스럽게 전화벨이 울렸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본사 해외사업 핵심부서의 팀장님. 담당자의 해외발령으로 인해 대체자를 찾고 있는데 본부장님의 추천으로 나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셨다.
나를? 본부장님이 나를 아실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미묘한 감정이 복잡하게 들기 시작했다.
정체기에 사로잡혀 있는 요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었다. 확인해보니 예전 한두번 뵌적이 있던 본부장님이시긴 했지만 나를 어떻게 기억하셨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고위직에서 직접 찍었다는것에 솔직히 기분은 좋아졌다. 업무 역시 내가 하고 싶어했던 해외사업 관련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 내 거주지 기준으로 출퇴근을 할경우 편도 두시간씩은 다녀야할 거리가 부담으로 다가왔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든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40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 더 늦기전에 변화를 주고 한단계 도약을 해야하는 시점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에 최대한 함께 해주면서 아빠 역할을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도 하다. 그동안에도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포기해 왔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너무 거절만 하는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해 손을 내밀었다면 못이기는척 잡아주는게 세상 살아가는 도리가 아닐까? 그것이 불법도, 부정도 아닌 정당한 행위이고 바람직한 오퍼라면 받아들여야 하는것 아닐까?
고민이 참 많이 된다. 두마리 토끼는 잡을수 없는걸 알기에 더 고민이 많이 된다.
주말동안 생각하고 답을 주기로 했는데 할까 말까 할때는 하는게 맞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