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는 인생

sanscrist(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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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산성이 많이 둔화되었다. 글을 쓰지도 않고 번역을 하지도 않고 유튜브를 하지도 않고 겨우 방송을 좀 해나갈 뿐이다. 유튜브를 보는 것은 조금은 의미있지만 개인공부나 유튜브영상제작보다는 의미없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일을 안하면 안할수록 생각은 많아지고 새로운 추론이 머릿속에서 꽃핀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단점은 머릿속에도 꽃이 핀다. 분명히 사람은 행동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고(당연히 신체적으로도 피해를 입는다. 거의 모든 만성 질환은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 이유는 그저 추론할 뿐이다. 인간의 두뇌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 진화했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면 정신 건강에 해를 입는 것인가? 여력을 남길수록 머릿속에서는 생각이 정리되는 것인가? 우울증 환자는 상황을 더욱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던데, 객관적으로는 인간의 인생은 이성과는 맞지 않은 비이성과 욕구의 세계라서 이성적이면 부정적인 결론으로 끝나는 것일까? 이런 현상을 가설을 세워서 증명해내면 타인에게 설명하거나 인류의 지식으로 등재시킬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지난하다. 어떤 이유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아마 평생에 걸쳐서 모를지도 모른다. 인생의 매우 많은 부분이 지난하다는 문제로, 심지어 그것을 표현할 언어조차도 세밀하지 못하다는 문제로, 또는 행동이 계량되기가 지난하다는 문제ㄹ...... 아, 잠깐 예를 들고 넘어가겠다.

https://blog.naver.com/gilmoregirl/221434976325
낭만파 이후 곡들에서 아주 많은 16분음표나 32분음표를 다이내믹을 자유자재로(pp에서부터 ff까지) 표현하기 위해서는, 건반바닥에 무게를 내려놓고 그 상태로 그냥 다니면 됩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글로만 보면 알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글로 쓰는걸 포기하고 계량해버려서, 61그램 전후로 건반을 1.2초 전후로 지연시키라고 계량할 수 있겠는가? 가능하다고 치면 그걸 읽은 인간이 자신의 손으로 계량할 수 있겠는가?

인생의 매우 많은 부분이 지난하여 전에 A하면 7번 B했다 이번에도 A면 B이다 식의 지식이 되는 바람에. 우리는 그것의 이유도 잘 모르게 되었고 타인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식이 거기까지가 한계이므로, 어쩔 수 없이 그런 허접한 논리를 품고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사실은 별로 허접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양자의 세계에서 왜 관측에 의해 현상이 확정되는가? 왜 물질 사이에 휘어진 차원이 중력을 유발시키는가? 인간은 왜 살고 어째서 탄생했는가? 이제까지 양자의 세계에서 관측에 의해 현상이 확정되어서, 이제까지 중력이 있어서, 왜인지 인간이 있어서, 왜인지 딸치면 좋아서 이상의 답변은 아직 지난할지도 모른다. 만일 존재한다면 덧글을 부탁드린다.

우리가 글의 엄청나게 한심한 데니어 덕택에 그 사이사이를 경험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할 일, 내가 하고 있는 일, 나의 전문 분야의 책을 읽도록 권한다. 경험 없이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지난한 일이라서, 효율이 매우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예전에 읽었던 책, 아니 엄마아빠가 했던 이야기가 전혀 예전에 생각했던 뜻이 아니었던 일은 너무 많아서 증언하기가 너무 쉬울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대화할 때 상대방이 동업자가 아니라면 별로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는 왈가왈부를 가장 많이 듣는 일들을 하는데, 동업자들도 아닌데 천리안이라도 사용했는지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줄을 쓰고 내 덧글 내역을 보니까 나는 왈가왈부의 달인인 인간 쓰레기였던것 같다.

아무튼 나는 나의 분야에서 증언한다. 방구석에 쳐박혀 있으면 글은 나오는데 자살 위험군이 되고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 글은 안나오고 건강해진다. 그냥 믿어보십시오. 이유는 미래의 과학자에게 맡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