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게 더 맛있는데요

sanscrist(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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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불분명하고 난잡하게 뒤섞여있는 나의 태고적 기억에서 연대상 두번째 기억 후보이다.

매우 어린 나, 병관이형, 2명 더, 겨울, 달고나 기계 앞, 뭐라고 말하는 여자
"탄게 더 맛있는데요."
"애들 먹을 거라서.."

탄게 더 맛있는데요
탄게 더 맛있는데요

나는 누군가가 회고를 하는 것을 별로 믿지 않는다. 인간의 기억이란 너무나 불완전하다. 난 언제인지도, 2명이 누구였는지도, 어디였는지, 무슨 가게 앞이었는지도,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뭐라고 말했는지도 잊어버렸다. 이 수준으로 남은 어제의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믿지 않는다. 그런데 탄 게 더 맛있다고 하는 병관이형의 얼굴째로 기억이 난다. 아마 이건 정말로 나는 것 같다.

그 말이 이래로 평생동안 기억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최초로 인식한 일반적이지 않은 문장이 아니었을까

나는 그 문장 앞에서 이해를 하기 위해서 뇌에 새겨질 지경으로 최대한 조막만한 두뇌를 돌렸던 게 아닐까

탄 게 더 맛있을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이해하는 데에는 평생이 아깝지 않을지도 모른다.

탄 게 더 맛있는데요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