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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도 실망도 하지 말자 세상은 그러기엔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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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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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총리대신이오
1896년 2월 11일 “나는 조선의 총리대신이오.” 두 대의 가마가 은밀하게 경복궁을 빠져나왔다. 궁궐을 호위 (또는 감시)하고 있던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가마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국왕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뚱뚱한 엄 상궁이 그 시종과 더불어 가마 두 대를 타고 연속부절로 드나들었던 것에 익숙해진 탓이다. 거기에 신경 쓰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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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이여 아 숭례문이여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아 숭례문 구정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좌석 하나 빈 곳 없는 KTX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객차 내 모니터에 이상한 글자들이 떴다. “숭례문 화재 발생, 긴급 진화 중” 아이들 챙기고 짐 내리느라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대충 짐 정리한 후 옷 갈아 입고 소파에 걸터앉아 리모콘 버튼을 누른 순간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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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의 괴물
2000년 2월 9일, 1950년 2월 9일의 괴물 2000년 7월 한국 환경 단체에 한 한국인 미군 군무원으로부터 특이한 제보가 하나 들어옵니다. “지난 2월 9일 미군 군무원 맥팔랜드가 유독 화학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475ml 들이 420병을 한강에 무단 방류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제보자가 한강은 우리의 식수원인데 그런 걸 무단 방류할 수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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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간 과학자
1996년 2월 8일 비날론의 발명가 이승기 사망 이승기 하면 100이면 아흔 두 명은 꽃미남의 대명사이자 “꽃보다 누나”의 시다바리, “누난 내 여자니까”를 부르짖는 달콤한 가수 이승기의 이름을 떠올리겠지만 오늘 말하려는 사람은 그 이승기가 아니다. 그리고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던 조선 사람 중의 하나였다. 일제 36년간 단 12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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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박종철 추도회
1987년 2월 7일 2.7 추도회 영화 <변호인>의 말미에 ‘송변’이 달려드는 전경들 앞에서 시민 동지 여러분을 부르짖으며 용감하게 맞서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 송 변호사는 구속되고 그를 변호하고자 수십 명의 변호사가 출석하는 것으로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이 부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송변 (노무현)은 그날 구속되지 않는다.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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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의 검은 별 아서 애시
1993년 2월 6일 테니스의 검은 별 아서 지금에야 미국 스포츠판에서 흑인들을 갑자기 뺀다면 그날로 문을 닫을 지경이지만 흑인들이 쉽사리 그 판에 끼어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 꼭 산하의 오역에 소개하고픈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은 대놓고 "니그로와 경기를 하다니 제기랄" 소리를 들으며 경기에 나서야 했고 최초의 아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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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간이 된 신학교 머리를 깎은 신학자
절간이 된 신학교, 머리를 깎은 신학자 . 큰집이 우이동의 절 화계사 근처에 있었다. 방학 때 종종 서울 올라와 며칠 머물곤 했는데 그 즈음 들은 얘기. “대통령이 한신대학교를 너무 싫어해서......” 아마도 서울대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빨리 접했던 대학의 이름인 듯 싶다. 큰집 근처에 있었던 한국신학대학교는 당시 유신 체제의 권좌에 앉아 있던 박정희 대통령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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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봉황새 작전
1982년 2월 5일 추락한 봉황새 작전 1982년 2월 5일 제주도에는 비상이 걸려 있었다. 2월 6일 보잉 747 등 대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제주 공항 신활주로 건설 준공식에 전두환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늘’ 전두환 대통령과 ‘한편’ 이순자 여사가 매일 9시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던 무렵, 대통령의 행차는 상감마마 행차와 맞먹는 대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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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들의 독립만세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시사인 연재) 면장들의 독립만세 .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을 많이 쓴다. 여기서 ‘면장’이란 논어에 나오는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된 말이야. 장(牆)이란 담벼락을 말해. 즉 면면장이란 담벼락에 얼굴(面)을 대듯 갑갑한 상황을 면(免)한다는 뜻이지. 뭘 알아야 갑갑함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인데, 언제부턴지 이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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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천재 장덕
1990년 2월 4일 불운한 천재 장덕 영면 고 3때 저는 기숙사에 잠깐 있었습니다. 시내버스 안내양 제도가 사라지면서 학교 앞에 있던 버스 회사 안내양 기숙사가 비게 되자 학교 육성회장님이셨던 버스 회사 사장님이 학교에 기숙사 운용을 제안했던 거죠. 저도 집이 멀고 해서 들어가 있었는데 하루는 오락회가 열렸습니다. 콜라와 환타에 새우깡 놓고 빙 둘러앉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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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세이 탄광의 비극
1942년 2월 3일 초세이의 비극 바야흐로 대일본제국의 욱일기가 태평양을 뒤덮어가고 있었다. 진주만 기습으로 미국 태평양 함대를 반신불수로 만들어 놓은 일본은 전광석화처럼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던 동남아시아로 진공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전역에서 일본군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1942년 2월 3일이라면 일본군이 고립된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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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ing in the Rain' 진 켈리 안녕히
1996년 2월 2일 진 켈리의 마지막 날 영화 레미제라블의 돌풍이 떠오릅니다. 2012년 대선 후의 힐링 영화다 뭐다 해서 많이들 봤고 또 잘된 영화기도 하죠. 엑스맨에서 황당한 액션 펼치던 휴 잭맨의 목소리가 그렇게 구성질 줄은 미처 몰랐었고, 출연 배우들 모두 현장에서 그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에 경악했던 걸 제외하면 솔직히 뮤지컬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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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의 도살자" 그 반쪽의 진실
1968년 2월 1일 사이공의 도살자 베트남은 우리와 인연도 많고 비슷한 것도 많은 나라다. 요즘은 로마자로 언어 표기를 바꿨지만 한자를 사용했고 상명하복의 유교 문화에 익숙했고 중국식 관료제도를 도입해 온 나라였다. 외침도 많아 때로는 짓밟히고 대개는 그를 무찌르면서 민족적 자존감도 높디 높지만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분단의 아픔도 겪었다. 그리고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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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간첩 이수근
1969년 1월 31일 위장간첩 이수근 체포 개그맨 이수근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할 무렵, 아버지가 TV를 보시다가 무심코 한 마디 하셨다. “이수근 이수근 하니까 난 그 이수근이 생각이 나서.............” ‘그 이수근’이란 1967년 3월 판문점을 통해 남쪽으로 탈출한 북한 중앙 통신사 부사장 이수근이었다. 그에게는 ‘위장간첩’이라는 별칭이 아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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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인물 김창룡의 최후
1956년 1월 30일 어느 열심히 살았던 인간의 최후 1956년 1월 30일 원효로 1가. 지프차 한 대가 옥인동 육군 특무부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별 두 개를 어깨에 매단 작달막한 장군이 앉아 있었다. 별안간 운전병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좁디 좁은 길에서 차 한 대가 서 있었던 것이다, 이 자식이 죽으려고! 운전병은 차 문을 박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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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의 시작
1907년 1월 29일 국채보상운동 시작 대구의 출판사 ‘광문사’ 특별회의장. 200여명의 청중들이 숨을 죽이며 충청도 사투리 배어나오는 사장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사장 이름은 김광제. 충청도 보령 출신으로 동래 경무관을 지내던 중 을사조약에 항거하여 상소를 올렸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섬에 끌려가 유배 생활을 마친 사람이었다. 그는 영남 물류의 중심지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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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해방
194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해방 2차대전 막바지, 복수심에 불타는 소련군은 기진맥진한 독일군을 거칠게 몰아부쳤다. 히틀러의 나찌 군대가 북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기나긴 소련 국경을 유린한 이래 죽어간 소련 인민과 군인의 수는 가히 천문학적이었다. . 이제 독일이 그 댓가를 치를 차례였다. 따발총을 든 소련군은 눈에 핏발이 서서 독일로 독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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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의 영웅들 3 문용기의 저고리
기미년의 영웅들 3 익산사람 문용기의 저고리 일제강점기와 ‘강제된’ 근대화 과정에서 팔자가 바뀐, 즉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도시들이 꽤 많아. 얼마 전 어느 국회의원과 관련해 뜨거운 화제가 된 목포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5대 도시로 꼽힐 만큼 번성했고, 전라북도 군산도 조선 쌀 수탈용 항구로 각광받으면서 완연히 새로운 도시가 되었단다. . 전라북도 익산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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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은 어디 있느냐
1987년 1월26일 박종철은 어디 있느냐 1987년 1월 14일 박종철이 죽었다. 그것은 하나의 임계점이자 전환점이었다. 그 전 해가을 무려 1300여 명의 대학생이 한꺼번에 구속됐다. ‘공산혁명분자 건국대 점거 난동 사건’ 때문이었다. 대학 상공에 헬리콥터가 날고 중세 공성전같이 전경이 사다리를 오르고 학생들이 그에 저항하는 그림이 방송을 통해 전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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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대교 준공
1965년 1월 25일 양화대교 준공 노래 가사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수은등이 손짓하는 제2한강교 / 오작교 사연 싣고 강물은 굽이친다/ 한많은 백사장아 봄을 묻지 마라. 아아 오늘도 기다리네. / 그님이 돌아오실 제2한강교./ 견우성이 눈물짓는 제2한강교/ 보라는 발자욱에 세월은 흘러간다. 노 잃은 뱃사공아 한을 품지 마라 / 아아 불빛이 흔들리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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