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월호의 날입니다...... 마지막 포스팅을 하면서 4년차를 넘깁니다. 저는 슬픈 생각을 할 때 눈물이 나오는 것은 배우들의 특출한 재능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를 겪으면서 저도 그 재능(?)을 익힌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음의 열 가지 장면을 떠올리면 바로 10초 내로 눈물이 무릎으로 떨어집니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며 세월호에 얽힌 음모론들이나 터무니가 적은 얘기에 화를 내기도 합니다만, 아래 이야기들 앞에서는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추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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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컥케 했던 세월호
1 벚꽃 엔딩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들이 명랑하고 즐겁게 이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던 모습을 본 뒤 나는 이 노래를 부르기도, 듣기도 좀 힘겹습니다. 누가 노래방에서 이걸 부르면 애써 태연해하지만 표정이 굳습니다 . 어떻게 저렇게 밝게 노래부르며 깔깔대고 뛰노는 아이들이 함께 , 그 찬란한 봄날 서리맞은 벚꽃처럼 함께 져야 했을까요. 깡총깡총 뛰며 노래하는 학생들의 뒤를 눈으로 쫓다가 그만 포기하게 됩니다. 동영상을 링크하려다가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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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 세월호 어머니의 시를 보았을 때입니다. 머리를 여러 대 맞은 통증이 왔고 눈을 뭔가로 찌르는 아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카톡 하나가 덧붙여 떠올랐죠 엄마에게 수학여행을 조심스레 알리는....... 32만 얼마라고... 엄마가 허락하자 "그럼 간다고 한다!" 하면서 그 글자에서 뛸듯이 좋아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던 카톡.... 그 어머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마음이야 어디 한 얼룩인들 달랐겠습니까.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서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 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갈께
딸은 천국가!
3 세월호 1주년 집회 때 비가 왔습니다. 그때 가족들이 비닐을 뒤집어쓰고 거리에 누웠습니다. 그 모습 보면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포스팅했었지요.
"가뭄을 달래는 봄비는 반가웠으나 광화문 광장에서 비닐을 덮고 누운 유가족들의 모습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서러웠다. 몰랐다. 정말로 몰랐다. 세월호가 가라앉은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유가족들이 아직도 저 바닥에 눕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그래도 이 나라가 이 정도까지는 아닐 줄 알았다. 이러지는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참 독한 상놈의 나라로구나. 태극기가 내사 마 못해먹겠다고 흑백적청의 가래침을 내뱉고 돌아설 나라였구나.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려 들지도 않고 오로지 자기 먹고 살 생각, 건사할 생각 밖에 없는 닭대가리의 나라였구나"
4 어느 방송사 사무실에서 순직을 인정받지 못했던 기간제 교사 아버지를 만나 뵈었을 때였습니다... 기간제이기에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한 딸에게 순직 두 글자를 영전에 바치고 싶다는 아버지는, 누구보다 아이들을 예뻐하고 아이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선생님의 아버지는 담당 PD에게 이렇게 울먹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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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헉헉...... 그냥 그 아이가 헉헉...... 했던 대로만.... 했던 대로만..... 헉헉"
그 뒤 나도 헉헉대며 울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울다가 울다가 성대가 녹아내려 수술을 받으셔야 했다고 들었습니다.
5 구명조끼의 끈을 묶고 함께 죽음을 맞이한 학생들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기사.... 아래 포스팅에 소개한 내용입니다만..... 그 기사를 보고 지하철에서 두 정거장을 지나치도록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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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03호가 탄핵당하던 날 만평. 아이들이 구명조끼 입고 TV룰 보는.... 그때 이렇게 쓰며 울었습니다
"얘들아.... 너희 죽어갈 때 출근하지도 않고 자빠져 자고 있었고 너희 물 아래 내려간 뒤에도 미장원 원장님 불러 머리 올리고 있었던 자가 드디어 대통령을 면했다.
너희 부모가 울부짖는데 어느 집 개가 짖나보다 지나가던 매정한 자, 너희 부모에게 물 뿌리던 자, 너희 부모 빨갱이로 몰던 자가 이제 청와대에서 나간다.
미안하다 너무 늦었다 얘들아. 물론 너희가 죽은 게 그 사람 책임만은 아니야. 하지만 너희들이 그렇게 된 뒤 네 부모를 포함하여 너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었구나. 너무 못할 짓을 했구나. 그를 이제 끌어내린다. 너희 살던 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다시 한 번 악을 써 본다. 너희 살던 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태산같은 한이 얼마나 덜어질까만 오늘 하루는 웃으며 지내기를 바란다.너희 살던 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7 세월호가 올라오던 즈음..... 원주 하늘에 나타났던 노란 리본의 구름을 보면서 눈물 흘렸습니다.
"너희들이 지켜보고 있었구나.... 너희들이 그렸구나. 하늘나라에서도 너희들이 지켜보고 있었구나. 미안하다. 이제 그곳에서 편히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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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사인에서 ,... 오빠의 학교 단원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오빠의 학생증을 걸고 다닌다는 여학생 사연을 보면서 울었습니다.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2878
9 세월호 속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그 지경에서도 "애기 있어요"를 부르짖으며 아이 먼저 구하던 학생들 보며 울었습니다. 저런 애들을 우리가 죽였구나......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애기 먼저 챙길 줄 아는 착한 아이들을 제 목숨 살자고 탈출한 선원들, 무능한 사람들, 무관심한 우리들이 죽였구나...
10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
이제 3년상도 끝났고 (개인적으로는) 좀 담담해지리라 생각한 4주년인데 그렇게 되질 않네요......
여러분이 울컥했던 때는 언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