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Sound and Fury-인공와우관 수술에 대한 생각

sangwookk(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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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은 영화 리뷰해보려고요. 내일 랩미팅에서 발표하는 날이라서 카드뉴스만들 시간이 없더라구요..ㅎㅎㅎ 통학하는동안 짬내서 적어봤어요. 그럼 시작할게요!


Sound and Fury는 2000년도에 개봉된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처음 들어보신다고요? 그럴만합니다.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않았거든요. 개봉 당시, 미국 내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됐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이기도 하죠.

먼저 제목을 보시면, sound and fury. 우리말로 소리와 격노. 당최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안 가시죠? 이 영화는 청각 장애인(농인)들의 문화와 인공 와우관 이식 수술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영화 내용을 보시죠.

미국에는 청각장애인들의 문화(농문화), 커뮤니티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함께 이야기하며 교류합니다. 미국의 농인들은 자신이 장애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발전시켜온 문화에 긍지를 가집니다.

농인을 위한 인공 와우관 이식 수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와우관이랑 달팽이관을 말합니다. 인공 와우관 기기를 내이에 이식하면, 음파가 귀에 도달했을때 이 기기가 반응하여 전기 신호를 만들어 줍니다. 전기 신호는 귀에서 뇌까지 이어지는 청각 경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성공적으로 수술이 마무리된다면,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들을'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속 피터와 마리 부부(둘 다 청각장애)는 딸인 헤더(청각장애, 당시 6세)에게 인공와우관 이식 수술을 통해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것보다, 농문화(농학교,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잘 다져진 주로 이주함으로써 청각장애인의 문화를 더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청각장애가 아닌 부모 사이에서 청각장애 아이가 나온 가정도 등장합니다. 이 가족은 아이에게 인공 와우관 수술을 해주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피터 부부와 강한 대립각을 세웁니다. 영화 말미에 아이는 수술을 받았고, 정상적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농인이 아닌 제 입장에서는, 피터와 마리 부부가 헤더의 인공와우관 이식 수술을 막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과의 의사소통도 훨씬 쉽고, 갑작스러운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도 있는데 그런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피터의 어머니(헤더의 할머니)의 말처럼, 헤더가 수술을 통해서 어떤 삶을 살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피터와 마리 부부는 헤더의 가능성을 너무 일찍 막아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피터 부부의 입장도 이해가 갔습니다.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살아왔고, 그들 스스로 농문화에 자부심이 있으니까요. 그런 자부심이 있었기에 인공 와우관 이식 수술을 반대했겠죠. 게다가 수술의 위험 부담도 있으니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들을 수 있는 사람(청인)의 입장으로 편향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인공 와우관 이식 수술을 받은 아이가 소리에 잘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마 수술을 받길 원하는 가정도 많아졌을것이라 예상합니다. 게다가 피터와 마리 부부가 농문화안에서만 존재하려고 하고 청인들과 교류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춰집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간접적으로 농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일으키고, 인공 와우관 수술의 좋은 점을 부각시켰다고 생각됩니다. 좀 더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안들을 다루었다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p.s.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그러는데, 우리나라에도 농인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나요...? 적다보니, 미국만 그런건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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