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발지역 야생에 어떤 생물들이 살고있는지를 보는 생태 조사는 과학자들
혹은 환경보호자들등 다양한 사람들이 원하는것이지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인간이 들어가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도 있고 환경을 파괴한단
인간들도 열대 밀림같은 오지에서 활동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일입니다.
어렵게 탐사하러 가도 사람의 기척을 느낀 생물들이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계의 도움을 빌리는 일이 흔하지만 설치한
기계 또한 사람의 흔적이 남으며 모든 구역을 확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된게 그 지역에 서식하는
거머리를 잡아서 분석하는것입니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코펜하겐 대학의
유전학자 Thomas Gilbert가 거머리에 염소피를 먹인 실험에서였습니다.
이 실험에서 거머리가 먹은 염소의 피속 DNA가 거머리 속에 적어도 4개월은
보존된다는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실험 결과는 여러사람에게 이메일로
보내졌는데 그중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야생생태학자 Nicholas Wilkinson도
있었습니다. 그는 2011년에 베트남 안남산맥에서 사올라(Saola)라는 희귀한
사슴모양의 생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사올라는 1992년에 처음 발견된 생물로
당시 포획했던 개체는 금방 죽었고 1998년에 목격되었다가 이후 10년넘게
목격되지 않았다가 2010년에 새로 한마리가 포획되었으나 금방 죽었습니다.
Wilkinson은 2010년의 이 정보를 가지고 사올라를 찾으러 갔었던것이지만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길버트의 실험을 떠올렸고
윌킨슨은 이 지역의 거머리 25마리를 채집하여 길버트에게 보냈습니다.
결과는 사올라를 찾으려는 당초의 목표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쭈옹손문착
(Truong Son muntjac)이라는 1997년에 발견된 보호 대상인 희귀 사슴과
안남줄무늬토끼(Annamite Striped Rabbit) 마찬가지로 희귀 토끼의 DNA를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당시까지 무인 카메라도 포착 못했으며
산채로 포획된적도 없어 어찌보면 사올라보다 큰 획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안남줄무늬토끼는 2015년에 포획에 성공했다고 하는군요.
이 발견으로 거머리를 이용한 조사는 비록 자세한 결과는 얻을 수 없지만
생태조사 중 하나의 방법으로 인정받은것 같습니다. 저번달에도 750여마리의
거머리를 분석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대부분 포유류의 DNA를 가지고있지만
박쥐나 조류의 DNA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흡혈하는 생물의 피를 빼서
이용하는걸보면 지구에선 인간 따라올 생물이 없는거같기도 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