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최근 영국 왕립 학회 학술지에 악어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연구 논문이 올라왔습니다. 왜 악어를 연구대상으로 선택했을까요? 이들은 진화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자 했는데 우선 악어는 2억년전에도 존재했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역사가 길면서 동시에 변화가 거의 없던 생물입니다. 공룡이 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동물이죠. 또한 악어는 지구에서 가장 마지막에 생겨난 척추동물인 조류와 가장 가까운 생물로 악어에서 조류가 생긴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악어가 갈라지고 공룡이 갈라졌으며 마지막으로 조류가 갈라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연구진들은 나름대로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추적하는 의미로 2억년전부터 큰 변화가 없는 악어를 선택한 것이죠.
그렇다면 왜 악어에게 클래식을 들려줄까요? 이는 이미 포유류나 조류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뇌를 분석해 어떤 반응이 있는지 실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행연구의 결과 조류도 음악을 들을때 포유류와 유사한 두뇌 패턴을 보여준다는게 알려졌습니다. 앵무새등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조류가 있단걸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은 포유류와 조류가 아닌 악어도 음악에 영향을 받는지 보기 위해 악어에게 클래식을 들려주는 실험을 한것이죠. 물론 악어가 대답할리는 없으므로 MRI를 통해서 악어의 두뇌를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포유류와 조류와 다르게 악어는 변온동물이란 문제가 있습니다. 고민 끝에 온도를 유지시킬 장치를 갖추고 그에 걸맞게 1미터 길이의 1살 짜리 어린 나일 악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험에 쓰인 악어는 총 5마리였으며 프랑스의 악어 농장에서 구했다네요. 그리고 악어에게 들려준 음악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었다고 합니다. 동물 마취에 흔히 있는것처럼 마취에서 예상보다 악어가 빨리 깨어나기도 했지만 기계안이 평온해서인지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합니다.
실험 결과는 연구진들이 의도한대로였습니다. 먼저 잡음이나 녹색, 적색 신호등을 주는 단순한 자극을 먼저 가한 상태의 뇌파를 기록하고 다음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들려주어 복잡한 자극과 비교하였는데 단순한 자극보다 더 큰 뇌파의 변화를 감지했습니다. 그리고 이 뇌파의 패턴이 기존에 포유류와 조류에게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관찰된 패턴과 비슷하다고 하였습니다. 연구의 결과가 확실하다면 음악을 듣는 기능은 악어와 조류의 공통조상에서 이미 이어져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