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혹은 커서 어른이 되어 아이에게 쓴맛 나는 채소를 거르지 말고 먹어야 좋다는 얘기를 듣거나 해본 경험이 있을겁니다. 그때문인지 검색해보면 몸에 좋다는 쓴맛 채소들에 대한 글이나 기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피부과 의사 Philippe Assouly는 채소의 쓴맛이 위험함을 경고하는것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괜히 사람이 먹기 싫게 쓴맛을 느끼는게 아니라는 거죠.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바침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일어난 두가지 사례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첫번째 사례의 가정은 호박수프를 먹었는데요 좀 쓴맛이 느껴졌지만 그냥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가족들은 모두 메스꺼움, 구토, 설사등의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멈췄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가족중에서 가장 많이 호박수프를 먹은 여성은 1주일 정도 지나자 머리와 치골의 털들이 빠지는 탈모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그녀의 털들은 부서지기 쉬운 결절성열모증(Trichorrhexis nodosa)에 걸렸다고 합니다.
두번째 사례 역시 여성이었는데요 파티에서 스쿼시라 불리는 한국엔 자라지않는 호박을 먹었다고합니다. 다른 손님들은 쓴맛이 나서 먹지 않았다고하네요. 이 여성은 역시 구토등의 식중독증상을 보이다가 3주 후 전신에 탈모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두 사례의 여성 모두 몇개월 후에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왜 이런 증상을 보였을까요? 원인은 호박뿐만 아니라 오이,수박등의 박과식물에서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 지목되었습니다. 보통 유통되는 상업작물에서는 거의 제거되어있지만 드물게 야생처럼 함량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쿠쿠르비타신은 식물이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이라 독성이 포함되어있는데 이 쿠쿠르비타신 함량이 높아진 채소를 먹고 중독증상을 일으킨거죠.
하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다들 오이나 호박을 많이 먹지만 사례를 들어본적이 없는것처럼 드문 현상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과거엔 이 쿠쿠르비타신이 항암효과와 기억력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적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가 필요해보입니다. 둘다 맞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항암효과가 있기 때문에 항암치료처럼 탈모현상이 일어난다는거죠. 그래도 2015년 독일에선 쿠쿠르비타신 중독으로 죽은 남성이 있는만큼 지나치게 쓴 채소는 피하는게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