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한번 댓글에서 국립국어원을 성토한적은 있었지만 글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요 이번에 다른곳에서 웃긴짤을 보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트위터 등지에서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비꼬는 용도로
유행했었던 모양입니다.
최초로 닭도리탕이 일본어의 잔재라고 나온건 1982년 동아일보의
기사였던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얘기가 2000년 이후에 본격화된것은
1997년에 국립국어원이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서 닭도리탕이
일본어의 잔재이므로 닭볶음탕으로 권고한것이 시작으로 보입니다.
이후에 방송에서 나오면서 닭볶음탕이란말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국립국어원의 주장이 심증 이상의 근거가 없다는 점입니다.
국립국어원의 주장은 닭도리탕이 일제시대이후에 생겼기 때문에
닭을 도리(토리)라고 부르던 일본어와 합쳐져 생겼으며
뜻이 동어반복이란 얘기에 대해서도 외국어와의 합성등에서
볼수있는 현상(위 동아일보 기사의 모찌떡처럼)이라는 겁니다.
그냥 일본어스럽다는것 외엔 특별한 근거가 없는 셈이죠.
도리란 말이 일본어에만 있었다면 정말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위에 트위터 등지에서 많이 비꼬는것처럼 한국어에서도 도리라는
표현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주장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반박을 계속 받게됩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닭도리탕이란 음식은
해방후에 생겨났는데 일본인의 영향을 받긴 어렵다고 보입니다.
일본에서 비슷한 요리가 있어서 그 영향을 받았을수도있지만
그런 요리 역시 존재하지 않는걸로 보입니다.
반박중에서 가장 지지를 받는 말은 도리치다의 도리라는 것입니다.
닭을 칼로 도리쳐서 만들었기 때문에 닭도리탕이라는 것이죠.
이런 반발속에 도리란 단어가 요리명에 쓰였는지 찾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런가운데 도리탕(桃李湯)이란 평양 음식이 나옵니다.
이 도리탕에 대해서 동아일보의 음식문화평론가 윤덕노씨는 닭도리탕과
비슷하다고 하고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2" 에서는
닭도리탕과 다르다고 하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도리탕이란 명칭이 존재함은 국립국어원의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순화한말이 "볶음"이라는 점때문에 요리계의 비판을 받는것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이 요리가 볶음과 탕의 성격이 있어서 닭볶음탕으로
순화했다고 했지만 요리계에선 조리과정에 볶음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는것이죠.
그래서 아예 요리에 맞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식재단에선 닭매운찜으로 쓴다고 합니다.
재밌게도 이름이 닭볶음탕이되자 조리법에 새로 볶는과정이 넣어지기도 했습니다.
노컷뉴스의 인터뷰에선 국립국어원에서도 사실 잘 모른다.....는
이야기가 올라오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오랜기간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면 짜장면처럼 복수로 인정할법한데도 여전히 한국어란 확실한
증거가 없으므로 일본어의 잔재일것이다라는 답변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결국 확실한 근거없는 일방적인 탄압인 셈이죠.
덕분에 닭도리탕스라는 재밌는 말도 생겨났더군요.
최근들어 닭볶음탕의 부당함을 밝히는 주장이 많이 실리면서
닭도리탕이 다시 힘을 받는거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닭볶음탕은 아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