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쓰기란 위 이미지처럼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쓰지 않고
영어의 알파벳처럼 다 따로 쓰는 형식입니다. 컴퓨터 초창기 시절이라고
했지만 사실 개화가 이루어져 서양문물이 들어오던 조선말부터 시작된
주장입니다. 당시 문명이 영어 중심의 서양문명을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언어 또한 서구의 영향을 받아 영어처럼 만들자는 의도로 시작된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글은 처음부터 초성, 중성, 종성의 결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풀어쓰기와는 맞지 않았고 따라서 풀어쓰기와 관련된
주장은 힘을 잃게됩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만들어지면서 다시금
풀어쓰기를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 떠오릅니다.
컴퓨터 역시 다른 서구문물처럼 영어를 기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언어 사용자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언어가 호환가능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글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교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1바이트인 알파벳과 2바이트인 한글
글자의 차이입니다. 같은 음소문자지만 모아쓰기를하는 한글의 특성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거죠. 글자를 1바이트씩 읽는게 기본인 당시의
환경과 컴퓨터 용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많아야 100여자의 글자만
필요한 영어 기반의 폰트와 달리 수천글자 이상이 필요한 한글의
형태는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나왔고 따라서 한글도 영어처럼
컴퓨터에선 풀어쓰기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온것이죠.
하지만 언어학자들의 반발과 생각만큼 효율적이지 않다는
의견으로 인해 이는 무산되었습니다. 폰트면에서는 효율적이지만
막상 글자를 쓰면 풀어쓰기의 경우 받침이없는 글자는 2바이트,
받침있는 글자는 3바이트(ㅂㅏㄷ 처럼)가 되어 항상 2바이트인
모아쓰기보다 용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때문이죠.
결과적으로는 무산된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풀어쓰기가 필요할정도로 열악했던 컴퓨터의 환경은 급격한
발전으로 컴퓨터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해결되어버린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했기 때문이죠. 또한 컴퓨터상에서 비슷한 문제점을 지닌
한자가 존재했기 때문에 해결될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막상 유니코드 배정때는 중국이 반대하고 미국이 도와주긴 했지만요....
오직 한국인들만 쓰는 한글이, 그것도 모든 표현가능한 글자가 아니라
현대한글에서 쓰일법한 글자만 따로 모았음에도 유니코드에서 2번째로
점유율이 클정도로 큰 영역이 필요했던점을 보면 초창기에 학자들이
왜 그렇게 고민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는 4만여자라지만
실제로는 6만여자라는데 그래도 10%를 넘는 비율이죠.
1996년에 유니코드 2.0이 발표되었음에도 한동안은 혼란이 계속되어
한글을 표현하는데 서로다른 코드가 존재했었습니다. 초창기 인터넷을
써보신분들이라면 경험해보셨을 폰트깨짐 현상이 그런 이유로
존재했었죠. 요새는 보기힘들지만 예전 홈페이지나 프로그램을
사용할때 지금도 가끔 일어나긴 하더군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