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 갑작스런 밸런스 패치가 이뤄진지 한달이 지났는데요 아무래도
다음 패치까지는 지금의 메타가 유지될것 같아서 밸런스 패치의 전후를
생각해보며 밸런스 패치가 과연 잘되었는가를 보려고 합니다.
굳이 이런 글을 쓴다는 점에서 눈치채신분들도 있겠지만 2월 밸패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성기사의 승률이 다른 직업을
누를 정도로 압도적이 된게 가장 큰 이유죠. 패치 전에도 멀록 기사가 계속
높은 승률을 자랑하긴했지만 숫자는 적었는데 패치 후에는 숫자가 늘었는데도
승률은 더 올라가버린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 이유는 제가 전에 썼던
코볼트와 지하 미궁 오버파워 카드 포스팅에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니 3위를 황혼파괴자나 큐브로 했어야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영혼의 절규는 하이랜더 사제와 너무 궁합이 맞아서 다른 타입은 좀.....
어쨌든 최고의 카드 징그러운 지하 벌레는 너프됐으나 이 카드는 공용카드
였기에 전체적으론 큰 영향은 못 미쳤으나 이 카드와 맞먹을 정도의 카드인
긴급소집은 그대로였기에 직업카드로 이 카드를 보존한 성기사의 파워가
다른 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멀록 기사나
현재 떠오른 신병 기사 모두 너프당한 카드를 안 쓰는 타입이었으니까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어그로덱들의 핵심 카드들의 너프로 어그로덱이
몰락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어그로덱중에서 직업카드의 비중이 높아
너프의 영향을 빗겨나간 성기사가 다른 어그로들이 몰락한 반사이익으로
최강의 어그로덱으로 군림해버린 셈입니다. 큐브 흑마법사의 전성기를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고 실제로도 사람이 늘긴했지만 마찬가지로 너프의
영향을 거의 안 받은 비밀 마법사와 빅주문 사제가 큐브 흑마법사에게
유리한 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상에 군림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성기사가 큐브 흑마법사에겐 약하면서 비밀 마법사, 빅주문 사제에겐
강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애초에 어그로가 몰락한다고 큐브 흑마법사가
정상을 차지하는건 불가능했던거 같긴합니다. 오히려 성기사가 지금의
자리에 위치해서 그에 강한 흑마법사가 이득을 보고있는거 같군요.
성기사의 상승도 상승이지만 반대로 도적의 급격한 몰락도 실패했다고
보는 요인입니다. 직업카드는 사제만 너프 당했지만 도적의 경우 직업카드가
좋지 못해 중립카드의 의존도가 심했는데요 핵심카드들이 전부 너프당하자
아예 주술사와 전사의 곁으로 가버렸습니다. 왕의 파멸 도적이 계속
보이긴하지만 실질적으로 승률이 높은 덱은 아니기때문에....
드루이드 유저의 숫자가 줄어든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승률상으로는 도적
유저보다 많아야하겠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적은데요 흑마법사한테
완전히 역할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패치전에는
하이랜더 사제의 대항마로 비취 드루이드의 수요가 있었는데 하이랜더
사제가 사라졌기에 수요가 사라진점도 있습니다. 왕의 파멸 도적이
승률은 낮지만 일부 덱의 저격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승률에
비해 드루이드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다는것과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립카드 위주의 너프가 공평한거 같았지만 의존도가 높은 직업과 낮은
직업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들었고 결국 정규전에서 보이는 직업의 숫자를
더 줄이고 남아있는 직업의 승률 차이도 심화시켜버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상으로도 성기사의 높은 승률은 보였을텐데 어째서 성기사를 그냥
넘어갔는지는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밸런스 담당자들도 하이랜더사제가
죽은 후의 흑마법사가 성기사를 억제하리라 생각했던걸까요? 아니면
최대한 너프하는 카드 숫자를 줄여보려다 이런 결과를 만들었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