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기차로 유럽 여행은 거의 약파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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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할때 철도 얘기가 나오면서 서울에서 유럽까지 기차 여행이 가능해진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나는 이걸 보면서 약파는거 아닌가하는 생각만 들더라구. 물론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야.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서울부터는 무리더라도 블라디보스토크가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는 사람들이 있지.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건 효용성의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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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로 이미 갈 수 있는데 왜 굳이 기차로 가야할 필요가 있냐는거지. 시베리아 횡단열차 소요시간은 구간, 열차 별로 다르지만 기본으로 100시간 이상 찍히는 곳이니까. 심지어 평양-모스크바는 200시간 찍힌다는 말도 있어. 유럽 여행을 가는데 여행가다가 시간 다 보내버리는 셈이지.

물론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환상적인 소요시간은 대부분 유명하니 대신 기차타면 가격이 저렴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해. 하지만 시간적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꼭 그런것도 아니더라구. 일단 어떤 기차, 어떤 비행기를 타느냐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라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갔다가 올때는 비행기로 온 사람의 기록을 봤는데기차 비용은 31만7860원이고 비행기는 33만8200원이더라구. 이정도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야. 물론 환승을 여러번해서 기차 비용이 좀 더 나왔을수도 있지만 문제는 기차 비용에 티켓값만 들어가는게 아니야. 100시간 넘게 소모되는 시간동안 열차에서 비싼비용으로 식비를 해결해야하지. 미리 준비해간다면 줄일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제공하는건 물밖에 없어.

사실 이 물밖에 없다는 점이 핵심인데 오랜시간 동안 좁은 기차에 갇혀있어야 하는건 가끔 TV에서도 나오지만 대부분 고행이나 다름 없어. 요새는 무궁화 몇시간도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궁화보다 더 노후된 기차에 더 오랜 시간 몸을 담는게 즐거울까? 후기에도 몇일동안 기차에 갇혀 좀비처럼 지냈다는 말이 많아.

그래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아. 주의해야할건 이들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거 자체를 목표로 하는 철도 여행 애호가거나 러시아, 시베리아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이야. 뉴스에서 광고하는것처럼 유럽 여행을 목적으로하는거면 그냥 비행기 타고 가는게 시간도 훨씬 절약되고 비용도 크게 차이 안 난다는거지.

쓰면서 저런말들이 왜 기분나빴는지 떠올랐는데 마치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느낌이더라구. 물론 아프니까 청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기차여행이야 선택이니 동일선상에 둘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정말 생기면 괜히 낭만이나 로망 찾는 말에 속아서 기차여행가는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ㅋㅋㅋㅋ 그런 로망이 있으면 우선 무궁화 타보고 재밌는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면 될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