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월드컵이 오면 월드컵에 이벤트 했다가 망해버린 이 게임이 떠올라. 벌써 16년전 일이지만 스팀잇에서는 처음 보는 월드컵이니까 한번써보려고해.
요새는 대형 이벤트가 있을때 연동해서 이벤트를 여는게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인터넷 초창기였고 2002년 월드컵이 온라인 게임이 퍼지면서 맞이하는 거의 최초의 이벤트라 그런지(게다가 한국에서도 개최하니) 많은데서 실험적인 축하성 이벤트가 열렸었어.
그중에서 나름 인기있던 온라인 게임 샤이닝 로어도 이벤트를 열었는데 바로 국가대표 축구복을 아이템으로 만들어서 이벤트 기간동안 쉽게 획득 할 수 있게 한거야. 월드컵동안 축구복을 입고 다니자란 생각이었던거 같은데 당장 기본 능력치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어. 그런데 여기에 추가 옵션이 붙었는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1골을 넣을때마다 회피율이 올라가고 1승할때마다 장비의 능력치가 2배로 오르는 옵션이었어. 사실 그때까지 월드컵에서 한번도 승리한적이 없으니까 개최지 버프를 받고도 잘해야 1승하겠지 싶어서 그렇게 책정한게 아닐까 싶어.
하지만 당시 대한민국은 버프를 너무 많이 받아버렸고 결국 3승을 해서 축구복의 능력치는 2^3=8배가 되어버려. 결국 이벤트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던 아이템이 당시 게임의 최종장비들과 견주거나 직업에 따라서는 오히려 최고의 아이템이 되어버렸지. 덕분에 게임 밸런스는 박살나버렸어. 결국 레벨제한을 거는 등의 조치를 가하긴 했지만 널린 아이템이 최종아이템급이라는 사태는 막을 수 없었고 샤이닝 로어가 망하는데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어.
결국 이건 이벤트들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어차피 안 될거 크게 지르고 보자는 생각에 일어난 일이지. 하지만 세상사는 모르는 일이고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일이 일어나면서 기획의도를 처참히 박살내버렸어. 처음부터 만에 하나를 고려해 현실적인 수치로 잡았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말야. 게다가 이런 이벤트 자체가 안 좋은게 일어나지 않을거 같은 일에 보상을 세게 걸어벌이면 유저들은 어차피 저거 안줄거라고 밖에 생각 안하고 샤이닝로어처럼 진짜 일어나버리면 그거대로 수습이 어렵지. 어쨌든 샤이닝로어가 교훈을 보여줬음에도 그후에 몇몇게임에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긴 하더라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