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집안 사람들은 넘으 집(남의 집)에 뭐 좀 갖다주라하면 서로 간다고 함서 넘으 집(남의 집)에 뭐 좀 빌려 오라하면 한놈도 안간다하고 죄다 도망 가부러.
여기서 나온 노씨 집안 사람들은 우리 아빠 형제를 말한다.
저 이야기는 우리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한번 못하고 자란 아빠 밑에서 자란 나도 나이가 들수록 남의 물건 빌리는 일이 쉽지 않다.
언제나 퍼주고만 싶지 내가 받는건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때론 불편하다.
교통사고가 나면 가장 난감한게 대차를 하는 일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용했지 렌트카를 몰았다가 무슨 사고를 낼까 싶어 불안해서 대차 나온 렌트카를 쳐다보다 결국 목에 반깁스를 하고 짐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남의 물건을 잘 못빌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사고를 많이 치기 때문에 빌리고 잘못될까 싶어서다.
선뜻 비싼 물건을 빌리는 사람들 혹은 빌려 주는 사람들을 보면 '간도 크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하니까 악기나 장비는 절대 빌려 달라고 하면 안되는 것으로 여긴다.
친구보다 렌트 업체에 전화를 한다.
그렇다고 빌려주는 건 맘이 편하랴.
마이클잭슨 cd를 빌려 줬는데 cd 윗 부분에 흠집을 너무 많이 내고 깊이 패여서 cd가 재생이 안될 정도의 상태로 내 손에 돌아 왔다.
cd 새로 사달라는 말을 하기까지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내돈 주고 다시 사면 되는 걸 뭐하러... 아냐... 그래도.. 이건 그 아이가 물어줘야지.. 근데 그런 말할 자신이 없으니 그냥 내돈 주고 사는게 낫지 않을까.. 근데.. 그러면 또 빌려가서 이렇게 주면 어쩌지... 아.. 안빌려주고 싶은데...
빌려주고도 처음과 같은 상태의 물건을 못받았는데 그걸로 화를 내면 사람들이 뭘 그런걸로 그러냐 하기에..
그냥 안빌려주고 싶을때가 많다.
물론 사려깊고 책임감이 강하며 깔끔한 사람에겐 빌려주는데 망설임이 없다.
스팀잇에 들어왔더니 파워를 임대해주었다.
16파워 정도 임대를 받아 사용하다가 한순간에 임대받은 파워가 사라졌고 100 스팀 파워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무상으로 100 스팀파워를 임대 해준다는 말을 스팀잇 단톡방에서 듣게 되었다.
@asbear 님께서 말씀을 꺼내신지 불과 몇분 되지 않아 단톡방에 몇몇분이 들어왔는데..
저는 누구누구인데 스팀파워가 부족하여 밴드위스때문에 글이 써지지 않으니 죄송하지만 혹시 파워 여유 있으신 분들 조금만 도와주실 수 없나요?
이렇게 들어 온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여기 파워임대해준다면서요?"
"네. 아이디 말씀하세요."
"@ㅌㅊㄴㅌㅊㄴㅇㄹ"
조금 놀랐다.
그분들은 너무 급해서 아이디만 댔을 수도 있다.
그치만.. 파워를 가진 사람은 그 파워가 거저 생긴게 아니지 않은가.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보였다.
또 그 파워는 회수 될때 7일이란 공백이 생긴다.
그 모든 걸 감안하고서 스팀잇이란 생태계를 위해 조금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조금 덜 가진 사람에게 베푼 호의이다.
그 호의를 받고도 그 파워가 영원할 줄 알았는지 얼마 안되는 파워를 다운한 사람이 있질 않나.
임대 받은 파워로 생색을 내질 않나.
파워를 누가 줬는지 까먹었다는 사람이 있질 않나.
도저히 내 상식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빌렸으면 얼른 갚는게 (100까지 파워업하여 "안녕하세요. 아무개입니다. 그동안 빌려주신 파워로 열심히 글써서 저도 어엿한 100 파워를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간 임대해주신 파워 감사드리며 파워 회수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감사의 의미로 풀봇 0.03 찍고 갑니다.) 내 상식인데 임대파워도 재산이라 생각하는지 스팀달러를 환전하고 있었다.
나도 그 당시 100스팀파워가 되지 않아서 고민 고민했다.
진짜 아이디만 대면 빌려주는데.. 나도 0.01 이상의 보팅을 해보고 싶었다.
그치만 난 밴드위스 걸릴 정도로 글을 쓰지 않아서 나 말고 더 급한 사람이 받아야 되는게 이곳이겠지 싶어서 참았다.
빌려주세요. 라는 말은 언제나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는 말이다.
언젠가 죽기 전에 고래에게 파워를 하루만 임대해달라고 하고 싶어요. 스팀잇엔 감사한 사람이 참 많아요. 그 동안 감사한 사람에게 저도 풀봇 이런거 해보고 싶거든요.
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타타님 오셨을때)
근데 어떤 선인께서 컴퓨터 접속이 힘드시다며 4900 스팀파워를 내게 임대를 해주셨다.
아직 죽기 전은 아닌데 그래도 4900 스팀파워면 그동안 감사한 사람에게 풀봇이란 걸 할 수 있지 않은가.
우아아아아아
우아아아아아
우아아아아아
우아아아아아
엄청 기뻤지만 그렇게 기쁜 내색을 하지 못했다.
속물 같아 보일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받자 마자 그동안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풀봇을 하였다. (사람이 많이 줄어서 감사한 사람도 많이 줄었다.)
그랬더니 너무 많이 써서 파워가 60%까지 줄었다.
좀 기다렸다가..기다렸다가.. 못기다리고 또 풀봇 하하하하하하하
신났다.
드립에다 풀봇할 때 제일 재밌었다.
근데 점점 하다보니까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제서야 이건 내 것이 아니다. 빌려 준 사람은 이 글에 보팅하는 걸 동의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빌려 준 분이 좋아했던 분들의 글에 보팅을 하는 것도 추가하였다.
조금 안심이 되었다.
역시 남의 것을 빌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 임대도 이제 수요일이면 끝이난다.
2주간의 임대 된 파워로 인해 5스팀 정도 번 것 같다.
그분을 만나뵙게 되면 삼겹살이라도 사드려야겠다.
회수되기 전까지 여기 저기 보팅하고 댕겨야겠다.
신난다.
드립에 자꾸 보팅 하고 싶어지는거 보면 난 큐레이터로서 자격이 없는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 좋은 글에 맘껏 보팅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겹살 사드릴께요.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