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북한산 백운대에서 하산하는 길에 유난히 파란 닭의장풀을 만났습니다.
닭의장풀의 이름의 유래에 대한 오해를 풀어 볼까 합니다.
흔히들 닭장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 닭의장풀이리고 불렀다고 아실겁니다.
그러나 그건 완벽한 오류입니다. ㅎㅎ
닭의장풀은 蘩蔞(번루)라는 중국 약재명이 우리에게 전래되면서, 향약집성방(1433)에서 향명으로 鷄矣十加非(계의십가비)라는 이두식 차자(借字)로 표기한 이래 닭의밑씿개, 닭기씿개비, 닭개비, 닭기장풀, 닭의꼬꼬 등으로 불리웠고, 그중의 '닭의장풀'이 식물명으로 굳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는 이름입니다.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1610)은 蘩蔞(번루/닭의십가비)에 대하여 ‘其莖作蔓 斷之有絲縷細而中空 似鷄腸 故因此得名‘(그 줄기는 덩굴지는데 잘라보면 가는 실 같은 것이 있고 속이 빈 것이 닭의 창자와 같다고 하여 그러한 이름을 얻었다)라고 하였고, 유사한 이름으로 닭의 창자 풀이라는 뜻의 계장초(鷄腸草)와 오리의 발과 같다는 의미의 중국명 압척(鴨跖)이 명기되어 있습니다. 즉, 닭의장풀은 닭의 창자(腸) 풀이라는 뜻이지 닭장의 풀의 뜻이 아닌게지요.